피엠티, 376억 유증…프로텍 '과반 지배' 마지막 퍼즐
기존 주식의 84.8%…최대주주 120% 청약 예고
초과청약 배정 땐 프로텍 지분율 51%대 가능성
전액 시설투자…차입·유동성 개선은 별도 과제
공개 2026-06-2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8일 18: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코스닥 상장사 피엠티(147760)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최대주주의 과반 지배력 확보 여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표면적으로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 조달이지만, 신주 발행 규모가 기존 발행주식 수의 84.8%에 달해 증자 이후 지분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대주주 프로텍은 배정 물량 전량에 초과청약 한도 20%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유상증자 대금이 모두 시설투자에 쓰이는 만큼 차입금 의존도와 유동성 부담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관리종목 리스크' 피엠티, 유증 흥행 청신호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엠티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가 처음 공모 목표치를 넘어서며 청신호가 켜졌다. 신주 발행가액은 지난 4월 예정 발행가로 책정한 2015원보다 2배 오른 4095원으로 확정됐다. 모집 자금 역시 184억9797만원에서 375억9264만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은 19일 하루동안 진행되며, 구주주 청약은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이뤄진다.
 
주관사로는 KB증권이 참여하고, 인수는 유안타증권(003470)이 맡는다. 기본 인수 수수료는 1%이다. 실권주 인수 수수료는 9%로 책정됐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는 청약 흥행 실패로 미달 물량이 발생하면 주관사가 인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잠재한다. 신주 상장 이후 발행 가액의 91% 미만으로 기업 주가가 내려가면 주관사는 손실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피엠티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던 지난 4월에는 기업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흥행 가능성도 높지 않았다. 피엠티의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최근 4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도 같은 기간 382억원에서 253억원으로 33.8%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503%로 전년 말 94% 대비 5배 넘게 폭증했다.
 
지속된 영업적자로 결손금이 405억원까지 쌓이며 자기자본 역시 쪼그라들었다. 2024년 자기자본은 309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89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리스크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었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다만 모집 총액이 목표치를 크게 넘어서며 주관사도 한시름을 놓았다. 확정 발행 가액도 18일 기준 주가(5290원)보다 22.6% 할인돼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해 실적 개선과 수주 확대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확정 발행 가액도 예정 발행가 대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피엠티는 반도체 검사용 프로브 카드(Probe Card)가 주 수익원이다. 프로브카드는 웨이퍼 내에 제작된 칩의 전기적 동작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아주 가는 선 형태의 프로브 핀을 일정한 규격의 회로기판에 부착한 카드다. 반도체 종류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중 DRAM용 프로브 카드와 NAND용 프로브 카드를 생산한다.
 
피엠티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함에 따라 반도체 공정용 부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회복됐다. 특히 반도체 칩의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피엠티가 보유한 MEMS(미세전기기계시스템) 기반 프로브카드가 주목을 받았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도 동기간 62억원에서 15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을 이뤘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소재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법인(SAMSUNG(CHINA)SEMICONDUCTOR)과 65억5200만원 규모의 프로브 카드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KB증권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가도 실적 개선을 통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유상증자 청약은 잘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증 흥행보다 지배력 변화가 관건
 
이번 유상증자는 흥행보다 지배력 변화가 핵심이다. 유상증자에서 발행되는 신주는 918만134주다.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 1081만9866주의 84.8%에 달한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피엠티의 총 발행주식 수는 2000만주로 늘어난다. 단순 자금조달을 넘어 지분 희석과 최대주주 지배력 변화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규모다.
 
피엠티의 최대주주는 반도체 장비업체 프로텍이다. 프로텍은 피엠티 주식 518만주를 보유해 지분 47.87%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프로텍은 배정 물량 전량에 더해 초과청약 한도인 20%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이 경우 청약 가능 물량은 약 514만2126주다. 증자 후 프로텍 보유주식 수는 기존 518만주에서 1032만주 가까이 늘어난다. 증자 후 총 발행주식 수 2000만주를 기준으로 지분율은 절반이 넘는 셈이다. 
 

다만 이는 초과청약 물량이 모두 배정된다는 전제다. 초과청약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 이후 실권주나 단수주가 발생할 때 배정된다. 다른 기존 주주들이 배정 물량을 대부분 청약하면 프로텍이 초과청약 물량을 충분히 배정받기 어렵다. 반대로 소액주주 청약률이 낮아 실권주가 발생하면 프로텍의 초과청약 배정 가능성은 커진다. 소액주주 청약 참여율에 따라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달라지는 구조다. 

 
 
아울러 유상증자 자금이 모두 시설자금에 쓰이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한 부분이다. 피엠티의 이번 유상증자 사용 목적은 '프로브 카드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공장 건설 및 설비 투자'다. 기존 공장 가동률이 100%에 이르러 추가 생산라인 확보가 필요했다는 판단에서다. 자금 세부 사용 내역을 보면 올해 3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클린룸 및 자동화 설비 중심의 공장 건설 및 설비 투자에 37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유상증자 대금이 시설 투자로 향하며 재무구조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피엠티는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500%에 육박하고 차입금 의존도는 66.3%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3월 말 연결 기준 유동부채는 470억원에 달하나 현금성 자산은 19억원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유동비율은 44.3%에서 51.7%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를 크게 밑돌았다.
 
<IB토마토>는 피엠티 측에 향후 재무 개선 전략에 대해 문의했으나 회신하지 않았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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