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투자손상 리스크 부각…교보 연결 실적 흔드나
매도가능증권 손상누계 341억…비상장·수익증권 부담 확대
유가증권 수익 238억으로 증가…2분기부터 교보 실적에 반영
공개 2026-05-1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1일 18: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SBI저축은행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새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연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유가증권 부문에서 수익을 늘리며 실적에 보탬이 됐지만, 비상장주식과 수익증권에서 손상차손도 함께 불어났다. 투자자산이 이익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해마다 평가손익과 손상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진=SBI저축은행)
 
손상누계 341억…비상장 투자 변동성 확대
 
11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누계액은 341억원이다. 전년 284억원 대비 57억원 증가했다. 투자자산은 단기매매증권과 매도가능증권으로 나뉜다. 단기매매증권은 단기간 내에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자산으로, 손익계산서에 즉시 반영된다. 
 
매도가능증권은 단기매매증권과는 달리 단기간에 처분 목적은 아니지만,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매도가능증권만 장부가액 기준 총 8500억원에 달한다. 다만 매도가능증권 주식의 경우 JTBC, 매일경제티비, 글로벌게이트웨이펀드 등에서 손상이 반영된 상태다. 
 
JTBC는 취득원가 15억원에서 현재가치 1억원대로 하락했으며 매일경제TV도 25억원에서 18억원, MBK파트너스2015의2호의 경우 지난 2024년 39억원에서 지난해 완전 손상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손실을 확정적으로 인식한 경우로,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과 지난 2024년 말 공정가치가 중요하게 하락한 비상장주식에 대해 공정가치과 취득원가의 차이를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7개 항목으로 총 41억8983만원이다. JTBC를 비롯한 3건의 투자에서 추가로 손상차손을 인식해 23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SBI저축은행이 전액 손실 처리한 MBK파트너스2015의2호의 경우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와 코웨이 등 다수건에 투자했다. 전년 누적평가손익 18억8000만원을 인식했으나, 지난해 전액 손실 처리됐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벤처나 비상장주식 등 비중이 높은데, 변동성이 크다. 전년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이듬해 전액 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매도가능증권 수익증권의 손상차손인식액도 늘었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손상차손누계액은 221억원이다. 특히 주요 하락 항목 인식액은 154억원에서 22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가장 큰 규모로 인식한 것은 하나대체투자미국발전소사모1호(플랫폼)로, 단일 사모펀드에서만 12억원 가량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SBI저축은행은 "유가증권이익이 꾸준히 나고 있고, 당분간 포트폴리오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유가증권 수익은 증가…교보 연결 실적엔 변수
 
다만 실적 변동성이 모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단기매매증권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유가증권 관련이익에 실적을 보탰기 때문이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단기매매증권 평기이익은 82억원이다. 특히 주식의 경우 평가전 장부가액 78억원에서 공정가치 152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SBI저축은행은 스팩과 비상장주도 다수 투자를 단행했다.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476830) 등이 지난해 말 상장해 평가 이익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에임드바이오 한 종목만 30억6000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으며, 알지노믹스에서도 18억원의 평가익을 거뒀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238억원이다. 전기 146억원에서 92억원 늘어난 규모다. 다만 유가증권관련수익은 변동성이 크다. 지난 5년간의 유가증권 실적 등락 폭도 크다. 지난 2019년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관련수익은 27억원에서 이듬해 248억원으로 뛰었다. 이듬해에는 285억원으로 확대됐으나, 2022년에는 81억원으로 뚝 떨어지는 등 규모 변동이 컸다. 
 
문제는 지난 4월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의 지분 50%에 1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인수를 완료해 2분기 실적부터는 SBI저축은행의 실적도 교보생명에 연결 자회사로 반영된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에 이어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금융 서비스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계열사간의 경쟁력 강화 효과도 있으나, 교보생명의 당기 실적이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기치 못한 손상차손 반영도 마찬가지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출자회사는 총 136개로, 이 중 경영참여 목적은 14건이다. 교보생명은 이미 지난해 말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과 교보자산신탁에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당기 누적 감액금액만 각각 282억원, 904억원에 달한다. 일부 자회사에서 장부가액 손상을 인식한 데다, 저축은행의 실적도 변동성이 크다면 교보생명의 경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SBI저축은행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라면서 “자체적으로 쌓인 노하우를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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