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 용지 줄고 벌떼 입찰 주범 지목…실적 악화 '불가피'
재고자산 용지 규모 1년 만에 72.7% 급감…소유권 이전 완료 및 공사 중인 토지
벌떼 입찰 업체로 지목되며 토지 확보 위기…매출 비중 절반인 분양매출 축소 우려
공개 2022-09-05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18:5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우미건설이 사면초가다.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재고자산 용지가 크게 줄었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택지 벌떼 입찰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향후 용지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기준 자체사업을 의미하는 분양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2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미건설의 재고자산 중 용지 규모는 3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225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72.7% 줄어든 수치다. 우미건설의 용지 규모는 지난 2018년 말 기준 2988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다.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사진=우미건설)
 
비상장사 기업의 감사보고서 계정 과목 상 용지는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공사 예정 토지와 공사가 진행 중인 토지를 말한다. 특히 비상장사 기업은 계정 과목에 대한 매뉴얼이 나와 있어 임의로 해석이 불가능하다. 즉, 재고자산 중 용지 규모가 줄었다는 것은 앞으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토지가 부족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자산 용지는 현재 사업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공사가 진행 중인 토지를 말하는 것”이라며 “공사가 진행되는 토지 중에서 잔금이 들어오고, 입주가 완료되면 관련 용지를 매출로 잡아 매출원가 계정으로 산입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우미건설은 당분간 토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공택지 벌떼 입찰 논란과 관련해 우미건설이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벌떼 입찰이란 건설사가 공공택지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대거 동원해 입찰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우미건설은 현재 41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부를 상대로 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심사 전체회의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입찰 관련 업체 당첨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2017~2021년)간 우미건설은 총 17필지를 낙찰받아 전체 분양 공공택지(178필지) 중 9.5%를 가져가면서 호반건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제재 방안과 환수 조치를 검토하겠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실제 공공택지에 대한 환수가 가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향후 벌떼 입찰을 통해 공공택지를 낙찰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향후 우미건설 실적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미건설 사업 구조는 분양매출과 공사매출이 주를 이룬다. 특히 분양매출은 대부분 자체사업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아파트를 지을 용지가 부족해지면 분양매출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우미건설의 분양매출은 4277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에서 49.0%를 차지했다.
 
다만, 우미건설은 토지 소유권을 이전 받기 전에 지급하는 취득대금(계약금, 중도금 등)인 용지선급금을 지난해 519억원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장 올해부터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향후 최종 잔금을 치른 후 소유권 이전등기 후 재고자산 용지로 대체해 표시된다. 현재까지 확보한 용지로 사업 진행은 가능하겠지만, 새로운 토지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용지가 줄었다는 의미는 그만큼 잔금이 들어오고, 입주가 완료되어 더 이상 재고자산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업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관련해서는 용지선급금에 포함되어 있지만, 다른 비용도 포함되어 있어 정확히 얼마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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