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관문의 독과점)②매출 늘어도…배당·이자에 눌린 재투자 여력
진학, 순익 넘는 40억 배당…모회사로 현금 이전
유웨이, 이자 46억에 순손실…부채 758억으로 증가
공개 2026-10-28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3일 19: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대학 입시는 수험생의 진로를 가르는 국가적 관문이지만, 그 출발점인 원서접수 시장은 두 민간기업이 양분하고 있다.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는 높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복점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대학과의 계약을 둘러싼 경제적 이익 제공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까지 발생하면서 시장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IB토마토>는 두 기업이 시장을 양분하게 된 과정과 각 사의 재무상황을 살펴보고, 정부 개입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 및 가능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원서접수 시장을 양분한 진학·유웨이어플라이가 대학 계약 확보에 주력해왔지만, 재투자 재원 확보는 요원하다. 서로 다른 재무적 과제로 재투자 집행은 부담이 됐다. 진학어플라이는 실적 개선에도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으로 현금을 모회사에 이전했고, 유웨이어플라이는 매출 증가에도 순손실로 돌아서며 금융비용 부담도 커졌다.
 
수험생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대학 계약이 매출 좌우…경제적 이익 제공으로 이어진 경쟁
 
공정거래위원회가 2025년 의결한 사건 의결서에 따르면 원서접수 대행 수수료는 통상 건당 4300~5000원이다. 대학이 수험생에게 받은 전형료 일부를 대행사에 지급하는 구조인 만큼, 대학과의 계약 체결·유지가 매출 확보의 핵심이다.
 
대학은 한 업체 또는 두 업체와 동시에 계약할 수 있지만,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복수 계약을 체결하는 4년제 대학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계약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공정위는 유웨이어플라이가 2013년 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93개 대학에 약 49억원, 진학어플라이가 201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78개 대학에 약 47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합산 규모는 약 96억원이다.
 
공정위 제재를 받을 만큼 과열된 경쟁 속 대학 계약을 통해 확보한 수익이 사업 운영과 재투자에 어떻게 배분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진학, 번 돈보다 많은 배당…모회사 진학사로 현금 이전
 
진학어플라이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벌어들인 현금이 회사 내부에 그대로 쌓이는 구조는 아니다. 진학어플라이의 제26기(2025년 4월 1일~2026년 3월 31일) 매출액은 142억원으로 전기 130억원보다 9.5%(12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11억 2680만원에서 19억 1352만원으로 69.8%(7억 8672만원), 당기순이익도 15억 6094만원에서 23억 180만원으로 47.5%(7억 4086만원) 증가했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7억원으로 전기 23억원보다 62.4%(14억원) 증가했다. 반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당기 -2억원으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에 비해 투자에 투입된 금액은 크지 않았다. 기계장치 취득 등 유형자산 투자 지출 또한 전기와 동일하게 2억원 수준이다.
 
당기 배당금은 40억원으로 순이익보다 17억원 많았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2억원에 그친 가운데 영업·투자활동현금흐름 합산 금액보다 배당금이 5억원 많았다. 기말 현금 역시 배당금이 주요하게 작용해 86억원에서 81억원으로 줄었다. 당해 연도에 창출한 이익만으로 배당을 충당하기보다 보유한 현금이나 누적 이익잉여금까지 활용해 배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배당금의 귀속처는 진학사다. 진학어플라이는 진학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이다. 배당은 모회사로 현금을 이전하는 수단인 만큼 자회사에 남는 재원과 향후 투자 여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시스템 고도화와 보안 강화, 장애 대응 등에 필요한 자금을 얼마나 내부에 남길지가 과제로 남는다. 원서접수 시장은 접수 기간에 수요가 집중되고 시스템 안정성이 수험생의 지원 기회와 직결되는 만큼, 자회사에 얼마의 현금을 남겨두고 재투자하는지가 중요한 경영 판단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유웨이, 매출 늘었지만 적자 전환…이자 부담에 재무 압박
 
원서접수 사업은 입시철에 수요가 집중되지만 시스템 구축과 유지 보수, 보안 관리, 장애 대응에는 지속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유웨이어플라이의 재무 상황은 원서접수 시장의 구조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비용 부담과 금융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유웨이어플라이의 제17기(2025년 4월 1일~2026년 3월 31일) 매출액은 161억원으로 전기 143억원보다 13.2%(19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억원에서 17억원으로 15% 줄었다.
 
주요인은 비용 부담이다. 지급수수료가 전기 4억원에서 당기 13억원으로 증가했다. 감가상각비 또한 약 3013만원에서 14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 단계에서 나타난 수익성 악화는 금융비용 부담과 맞물리면서 순손실로 이어졌다. 이자비용은 5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보다 약 2.7배 많다. 이자보상배율은 약 0.37배로,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순이익도 15억원 흑자에서 2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채총계는 566억원에서 758억원으로 33.9% 증가했다. 자본총계가 51억원에서 199억원으로 늘면서 부채비율은 약 1110%에서 381%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자본의 약 3.8배에 달하는 부채가 있다. 부채비율 개선에도 부채 규모와 금융비용 부담은 가볍지 않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6억원에서 -5억원으로 악화했다. 다만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유출 규모가 232억원에서 145억원으로 줄고 재무활동에서 152억원이 순유입되면서 기말현금은 37억원에서 40억원으로 유지됐다. 건설중인 자산 취득액도 229억원에서 48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에서 현금을 창출하는 능력이 약해진 가운데 투자 지출을 줄여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런 흐름은 시장 구조를 둘러싼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두 회사의 재무 상황은 다르지만 공통된 과제는 원서접수 시스템 운영과 재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는 수험생의 지원 기회와 직결되는 만큼, 시장의 경쟁 구조뿐 아니라 서비스 안정성을 뒷받침할 투자 여력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대학교육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원서접수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은 자회사 내부에 얼마나 남고 시스템 운영과 재투자에 얼마나 활용되는지가 중요하다”이라며 “지난 9월 수시 원서접수 먹통 사태에서 관리 및 체계 부실이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재무적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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