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캐피탈, 보유주식 대거 처분…부실 본업 '땜질'
지난해 계열사서 산 주식, 올해 하반기 대거 매각
상반기 유가증권 수익 비중 65.6%…실적 의존 심화
대출 취급 줄고 FVPL 자산 81% 증가…투자 비중 확대
공개 2026-10-28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6일 17: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올 하반기 들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타법인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여러 계열사에서 금융주 위주로 사들인 바 있는데, 분할 정리로 방향을 전환했다. 여기서 얻은 평가이익과 매매이익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본업에 해당하는 대출채권 취급은 오히려 줄어든 상태다. 유가증권 관련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과하게 높아졌으며, 영업자산 구조도 바뀌었다. 
(사진=오케이캐피탈)
 
지난해 7월 집중 매입한 주식, 올해 하반기에는 대량 처분
 
26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으로 오케이캐피탈이 지난 1년간 타법인 주식이나 출자증권을 처분한 누계금액은 총 1654억원이다. 해당 금액은 중개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제외한 실제 처분액이다.
 
오케이캐피탈의 타법인 주식과 출자증권은 주로 금융주로 이뤄졌다. 가장 최근 처분을 결정한 건은 하나금융지주(086790) 주식 24만 1158주며 예상 금액은 300억원이다.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결정했으며 실제 처분은 12월14일 이내 분할로 진행한다.
 
지난 9월에는 ▲KB금융(105560) 11만 82주(183억원) ▲DB(012030)증권 11만 3400주(12억원) ▲신한지주(055550) 11만 6848주(124억원) ▲OCI홀딩스(010060) 5만 5227주(153억원) 등의 처분이 있었다. 7월에도 ▲iM금융지주(139130) 22만주(40억원) ▲KB금융(105560) 10만 5611주(160억원) ▲신한지주(055550) 30만 9598주(300억원) ▲DB(012030)증권 48만 3092주(50억원) ▲OCI홀딩스(010060) 3만 5273주(93억원) 등을 분할 처분했다.
 
회사의 수시 공시 현황에 의하면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 공시는 지난해에는 한 건도 없었다. 올해 하반기에 몰렸다. 반면 지난해 7월·11월·12월 등에는 주식을 매입하는 내용의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이 다수였다.
 
즉 지난해 하반기 대량으로 매입한 주식을 올해 하반기에 대거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당시 주식 매입은 오케이네트웍스, 오케이넥스트, 오케이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것들을 사들였다.
 
 
유가증권 관련 수익 의존도 커져…상반기 실적 견인
 
상반기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합계 2664억원이 ▲이자수익 584억원(대출채권 이자 575억원) ▲할부금융 3억원 ▲유가증권 관련 수익 1748억원 ▲대출채권 관련 수익(대손충당금 환입과 대출채권 매매이익) 65억원 ▲수수료 수익 36억원 ▲배당금 수익 225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평가이익이 1324억원, 매매이익이 424억원이다. 해당 항목에 앞선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이 반영된다. 평가이익 증가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부진하면서 금융주 주가도 떨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앞서 오케이캐피탈의 지난해 상반기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632억원이었다. 주가 흐름을 봤을 때 현재는 평가이익이나 처분이익을 계속 낼 수 있는 구간으로 보인다.
 
상반기 손익에서 유가증권 관련 수익에 대한 의존도는 65.6%로 나온다. 전년도 동기에는 38.4%였다. 반대로 대출채권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에서 21.6%로 하락했다.
 
오케이캐피탈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627억원으로 전년도 동기(635억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바 있다. 대출채권 이자가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실적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대출채권 취급 부진…영업자산도 투자금융 중심으로 확대
 
오케이캐피탈은 지난 몇 년간 진행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정리 문제로 여신전문금융 본업이 매우 부진한 상태다. 올 상반기 취급액 기준 영업실적은 3199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3932억원 대비 18.6%(733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도 할부금융이나 리스는 취급이 없고 대출채권(3070억원)과 투자영업(사모펀드 등 129억원) 두 부문으로만 이뤄졌다.
 
총자산(1조 9273억원) 구성도 ▲대출채권 9253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8415억원 ▲현금과 현금성자산 1373억원 등으로 나온다. 특히 FVPL 자산은 전년도 동기(4641억원) 대비 81.3% 증가했다. 여기에는 오케이캐피탈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출자증권이 포함된다.
 
자산 포트폴리오 자체가 유가증권 관련 수익에 의존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할부금융이나 대출채권에서 내지 못하고 있는 손익을 대신 책임지고 있다.
 
오케이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투자자산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운용하고 있고, 최근 처분은 시장 상황과 리스크관리 측면을 고려한 리밸런싱 일환"이라며 "개별 종목의 매매 계획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건전성 관리를 우선하며 대출자산을 선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라며 "안정성을 강조해 대출과 투자 부문의 균형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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