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보조금 기대에도 중국산 벽…탠덤 셀에 건 반전
보조금 선지급 검토…국내 투자 유인 확대 기대
국산 셀·모듈 점유율 급락…중국산 저가 공세
2028년 탠덤 셀 양산 목표…내수 회복 성과 관건
공개 2026-10-2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3일 18:0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국내 태양광 점유율을 되찾을 기회를 맞았다. 정부가 적자 기업은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운 국내생산세액공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보조금을 먼저 지급하는 '하이브리드 지원' 검토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산 저가 공세에 국내 점유율과 내수 매출 비중이 크게 낮아진 만큼 가격 경쟁만으로는 반등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한화솔루션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이어가는 차세대 '탠덤 셀'의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산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가 국내 증설과 점유율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사진=한화솔루션)
 
정책 순풍에도 국내 기반 붕괴…투자는 미국으로 쏠려
 
23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내생산세액공제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주요 전략산업 기업에 보조금을 선지급하는 '하이브리드 지원' 검토를 제안했다. 이는 보조금 일부를 먼저 지급하고 나중에 생산세액공제 환급분에서 선지급분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국내 정책 기조가 태양광 업계에 유리하게 바뀌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국내 설비투자를 늘리고 중국에 빼앗긴 내수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8월 세제개편안에 담긴 국내생산세액공제는 태양광·반도체·이차전지 등 전략산업의 국내 생산량에 비례해 세액을 깎아주는 제도로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현금을 환급해 주는 방식이 아니라 산출세액에서 공제액을 빼주는 구조여서 결손이 쌓인 적자 기업은 당장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급과잉으로 경쟁에서 밀려 실적이 부진한 국내 태양광 업체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의 실적 역시 최근 몇 년간 부진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2023년 5792억원에서 2024년 3002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도 36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등 해외 법인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연결조정 전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2023년 1842억원에서 2024년 1258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도 14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 영업이익 3991억원, 신재생 부문도 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려면 이러한 흑자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 중국산 저가 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국내 기반은 이미 크게 약해진 상태다.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한국산 모듈 점유율은 2023년 70.9%에서 지난해 30.7%로 2년 새 40.2%포인트 급락했고, 같은 기간 중국산 모듈 점유율은 29.1%에서 69.3%로 올랐다. 셀 시장도 마찬가지로 국내산 셀 점유율이 2021년 35.1%에서 지난해 3.9%로 31.2%포인트 떨어진 사이, 중국산 셀 점유율은 63%에서 96.1%로 높아졌다. 이런 흐름 속에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7.1%에서 올해 상반기 20.2%로 16.9%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도 미국에 쏠렸다. 한화솔루션이 미국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단지 솔라허브에 3조 2000억원을 투자하는 사이 국내 투자는 뒷전으로 밀렸다. 실제로 2023년 12월에는 국내 태양광 수요 정체와 사업성 악화로 충북 음성 모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큐셀 부문의 국내 투자는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4321억원으로 추산되는데 미국 현지 투자의 7분의 1에 그친 수준이다.
 
우호적 정책 기조·탠덤 셀…국내 점유율 되찾을까
 
다만 정부가 보조금 일부를 먼저 지급하는 방식의 지원이 현실화되면 판도가 달라질 여지는 남아 있다. 적자 기업도 투자 초기에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사활을 걸고 있는 차세대 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의 양산 준비 시기와 정부 지원이 맞물리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신소재를 쌓아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구조여서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해당 셀의 양산 시점을 2028년으로 목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탠덤 셀에 거는 무게는 올해 유상증자의 자금 배분 계획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7월 유증 규모는 당초 2조 3976억원에서 1조 1713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그런데도 시설자금 9077억원은 줄이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시설자금 9077억원은 탠덤 파일럿 963억원, 탠덤 양산 3994억원, 탑콘(TOPCon) 확대 4120억원으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나눠 투입될 예정이다. 탠덤 셀 관련 투자만 4957억원으로 전체 유증 규모의 42.3%에 달한다. 충북 진천공장에 탠덤 파일럿 라인이 구축되고 있는 만큼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설비투자가 차세대 셀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보조금이 선지급될 경우 양산 과정에서 추가로 드는 투자금과 초기 공장 안정화 비용, 고정비 부담을 덜 수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세액공제는 지원이 가장 시급한 시기에 수혜를 받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보조금 선지급 정책이 현실화되면 탠덤 셀 투자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원이 시행되더라도 국내 증설을 서두르기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탠덤 셀의 경쟁력이 아직 시장에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대신 개발과 양산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기존 셀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점유율을 내준 국내 시장에서 기술 혁신만으로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설비 가동 상황도 변수다. 올해 상반기 국내 모듈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31.2%, 셀 공장은 90.9%다. 아직 유휴 설비가 상당한 만큼 추가 증설은 차세대 셀의 경쟁력을 입증해 고객사를 확보하고, 가동률을 끌어올린 뒤에야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관건은 2028년 양산을 앞두고 차세대 셀이 시장의 선택으로 이어지느냐다. 양산 이후 대규모 물량 공급이 이뤄져 국내 설비 가동률이 오르고 추가 증설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면 국내 점유율 회복과 정책 수혜 효과가 함께 커질 수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설비투자는 시장 변화와 가격 경쟁력, 국산 수요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국내 탠덤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탠덤 셀의 선주문 확보와 초기 가동률 전략, 국내 시장 반응은 아직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탠덤셀 가격 프리미엄과 중국산 대응에 대해서는 "탠덤 생산에 대한 사업성 검증 단계에 들어가야 검토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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