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림에이텍, 296억 증자 차질…현 주가론 100억도 못 채워
현 주가로 추산한 모집액 93억…계획의 3분의 1
CB 상환에 100억 필요…시설·운영자금 차질 우려
공개 2026-10-27 06:5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3일 18: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휴림에이텍(078590)이 추진 중인 유상증자가 수개월째 지연되는 가운데 주가 하락으로 실제 조달 규모가 당초 계획에 크게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주가를 바탕으로 발행가액을 단순 추산하면 모집액은 예정액인 약 295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 수 있다. 우선순위인 전환사채(CB) 상환자금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증자 규모마저 축소되면 채무 상환은 물론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확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사진=휴림에이텍 홈페이지)
 
수개월 밀린 '유상증자'…모집 가액 축소 우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휴림에이텍은 총 294억 9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4915원이며, 액면가액은 500원이다. 증권수량은 총 600만주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001510)으로 잔액 인수 방식이다.
 
당초 이번 유상증자의 납입 기일은 지난 6월25일이었지만, 4차례 정정 요구로 납입 기일은 오는 12월22일까지 지연됐다.
 
문제는 예정 발행가액이다. 해당 가액은 최초 신고서 제출 시점인 지난 4월6일 종가와 가중평균주가를 토대로 산정됐다. 이후 10대 1 무상감자가 이뤄졌고 지난 10월23일 기준 주가는 2375원을 기록했다. 예정 발행가액이 현 주가의 2배를 넘는 것이다.
 
확정 발행가액은 신주배정기준일 3거래일 전의 1차 발행가액과 구주주 청약일 3거래일 전의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으로 정해진다. 청약일 전 3~5거래일 가중평균주가의 60%를 하한으로 한다. 할인율은 25%, 증자비율은 60.07%다.
 
신고서의 산식에 현 주가를 기준주가로 단순 대입하면 1차 발행가액은 약 1550원으로 추산된다. 발행 주식 수를 600만주로 가정한 모집총액은 약 93억원으로, 예정 모집액의 약 31% 수준이다. 청약일 전 가중평균주가도 현 주가와 같다고 가정하면 하한가 기준 모집액은 약 86억원이다.
 
자금 운용 계획 차질 빚을까
 
이번 유상증자의 사용 목적을 살펴보면 발행제비용을 제외하면 운영자금에 114억 9000만원, 채무상환자금에 100억원, 시설자금에 80억원을 조달한다.
 
 
자금 활용 우선순위 1위는 채무상환자금으로, 기발행된 제16회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현재 주가로 가정 계산한 조달 자금으로는 CB 상환금(100억원)을 채우지 못한다. 시설·운영자금은 사실상 조달 재원이 사라질 수 있다.
 
16회 CB는 올해 1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로 전환가액은 5920원이다. 전환 청구기간은 내년 1월30일부터 2028년 12월30일까지다. CB가 전액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이뤄질 경우 추가 자금 조달 없이는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휴림에이텍의 지난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8억원이다. 사측은 연말에 이르러선 181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 이미 사용 목적이 정해져 있는 자금은 지난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타법인 출자 20억원, 제16회 사모전환사채 타법인 출자 50억원 총 70억원이다. 해당 자금을 보유 현금에서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현금은 111억원에 그친다.
 
대여금 회수 시점 역시 변수다. 휴림에이텍은 지난 2월4일 버치트리홀딩스에 경기 포천 소재 토지를 담보로 30억원을 빌려줬다. 대여금은 지난 8월 4일 회수 예정이었으나 대여기간 연장으로 내년 2월4일로 미뤄졌다. 16회 CB의 최초 조기상환일보다 5일 늦다.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대여금이 돌아오기 전에 100억원이 곳간에서 나가는데, 증자 모집액이 부족할 시 이 30억원도 대체 재원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
 
시설투자 일정도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집중돼 증자 납입 시기와 맞물려 있다. 충남 아산 제3공장 신축 공사 일정은 설계가 이달 시작돼 내년 3월 생산설비 제작 발주, 4월 공장 준공, 7월 양산 대응용 생산설비 구축 완료 일정이다. 경남 밀양 공장 노후 설비 교체와 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현장 투입을 목표로 준비 중인 로봇소재사업 또한 내년 초에 주요 일정이 몰려 있다. 조달 금액이 줄어들면 설비 발주와 준공 일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영자금은 경남 밀양, 충남 아산 공장의 원재료 매입 및 인건비 등으로 활용한다. 증자 규모가 축소되면 채무 상환과 시설투자와 동일하게 역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회사는 운영자금이 당초 부족해진 원인이 지난 2022년 이후 조달한 약 450억원(유상증자 4회, CB 3회)의 상당액을 비업무용 자산(라임트리 PEF 등)에 투자한 데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휴림에이텍은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44억원으로 전년(703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억원에서 2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6월 말 매출 역시 304억원으로 8.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억원, 1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일부 주요 거래처 매출이 전년 대비 줄면서 언더커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카페트나 휠가드, 트렁크 트림 등 주요 품목의 매출이 일제히 줄어든 여파다.
 
휴림에이텍 측은 <IB토마토>에 "향후 최종 청약 결과에 따른 모집 금액 규모와 당시의 대내외 경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면서 "만약 증권신고서 상의 자금 사용 계획에 불가피한 변동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적법하고 투명하게 공시를 통해 투자자에 안내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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