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대규모 자본확충…자본잠식 해소 '가시권'
산업은행 유상증자로 자본 5150억원 확충…K-ICS 40%p 상승
100% 기준까지 2150억원 남아…실적 부진은 마이너스 요인
공개 2025-11-2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DB생명이 최대주주 지원으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한다.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지급여력(K-ICS) 비율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과조치 전 기준 100% 수준까지 맞추는 데 필요한 자본은 2150억원 정도 남았다. 영업에서 적자가 나고 있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인데, 부진한 보험손익을 회복하는 것이 K-ICS 개선 지속성 측면에서도 관건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완료 시 K-ICS 비율 40%p 상승 효과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지분율 97.65%)으로부터 유상증자 지원을 받아 5150억원 규모의 자본을 얻는다. 자금 납입은 다음 달 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자본잠식 문제가 가장 먼저 해소된다. KDB생명은 올 3분기 기준 자산총계 17조3056억원에 부채총계 17조4073억원으로 자본총계가 –1017억원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본총계가 4000억원 이상으로 뛸 수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K-ICS 비율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확정된 통계가 나와 있는 ‘상반기’ 기준 KDB생명의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43.3%, 후가 176.6%다.
 
경과조치는 일종의 위험액 완화 조치인데, KDB생명이 적용받고 있는 부분은 ▲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 감소분 점진적 인식 ▲신규 보험위험액 점진적 인식 ▲주식위험액 증가분 점진적 인식 등 세 가지다.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5579억원이며,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은 1조2879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 금액이 그대로 반영된다면 가용자본이 1조원을 넘어서게 되며, 그 결과 K-ICS 비율이 40%p 정도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K-ICS 비율 기준치 맞추려면 추가 자본 2150억원 필요
 
KDB생명의 K-ICS 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이미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상증자 효과까지 고려하면 해당 K-ICS 비율이 63.4%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 경우 240% 수준에서 형성된다.
 
보험사의 실제적인 재무 상태 그대로를 나타내는 경과조치 전 기준이 문제다. 유상증자 효과를 감안해도 K-ICS 비율이 100%를 넘지 못해서다. 100%는 보험업법에서 요구하는 기준치다. 보험사의 지급여력 실질성 제고 차원에서 경과조치 전 기준도 100%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상반기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기준에 이번 유상증자 금액까지 고려, 향후 K-ICS 비율을 100%로 맞춘다고 가정하면 추가적으로 215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요구된다.
 
다만 실제 필요한 자본 규모는 당해 분기의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에 따라 달라진다. 가용자본에서는 현재 적자로 부진한 실적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요구자본 측면에서는 보험영업 확대에 따른 위험액 증가, 금리환경 변화 등이 변수다.
 

(사진=KDB생명)
 
보험손익 부진이 실적 '발목'…예실차 확대가 요인
 
자본확충 효과를 까먹지 않으려면 보험영업 회복이 필수 과제다. KDB생명은 영업실적이 3분기 기준 –289억원으로 적자 상태다. 보험손익이 57억원, 투자손익이 –235억원이다. 투자손익의 경우 지난해 동기(-263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반면 보험손익은 크게 위축됐다. 전년 동기에는 규모가 534억원이었다. 올해는 보험영업에서 손익 90% 정도가 감소한 셈이다. 특히 3분기 개별 분기 실적은 –74억원으로 손실을 봤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보험손익에서 –14억원 적자가 발생한 바 있는데, 당시 -100억원 규모의 예실차(보험금 예상과 실제 차이를 반영하는 계정) 손실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도 보험금 예실차는 약 -88억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 예실차는 -218억원 정도다. 전년 동기에는 분기 개별과 누적 각각 10억원, 61억원으로 양수(+)였다. 예실차가 양수면 실제 빠져나간 보험금이 그만큼 적었다는 뜻이고 장기보험 손익에 그대로 플러스로 반영된다.
 
KDB생명은 자본총계 가운데 결손금이 389억원이다. 4분기 이후 영업실적에서도 적자가 지속되면 결손금이 불어나게 되는데, 이는 K-ICS 가용자본 산출에 부정적이다. 가용자본은 자본총계와 보험계약마진(CSM)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적자 금액만큼 깎인다.
 
KDB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예실차는 현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모든 보험사의 고민”이라며 “개선까지는 다소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보험 상품 중심으로 양질의 계약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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