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캐피탈(023760)이 영업자산에서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탓에 건전성 변동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에는 부실채권 정리로 크게 개선했는데 올해는 다시 저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1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올 상반기 기준 8226억원이다. 전체 영업자산(총채권) 4조167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다. PF 대출 규모가 자기자본(7057억원)보다도 더 커서 양적 부담이 있는 편이다.
(사진=한국캐피탈)
질적 측면에서는 브릿지론 비중이 34.5%이며,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46.4%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브릿지론 비중이 경쟁그룹 평균 대비 다소 과한 수준이다. 비주거용 비중도 50.9%로 높아 전반적인 리스크가 다소 큰 편으로 언급된다.
본PF 대출 5450억원의 구성은 분양률이 60% 미만인 사업장이 45%, 시공사 신용등급이 A급 미만인 사업장이 55%로 분양리스크와 준공리스크가 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말 대비 저하된 상태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9%에서 4.1%까지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에서 4.9%로 올랐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7.4%에서 9.6%로 악화됐다.
부동산 PF 부문의 개별 건전성은 연체율 2.4%에 고정이하여신비율 5.8%로 확인된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9.4%다. 세 지표 모두 지난해 말 대비 저하됐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는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으로 PF 대출의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바 있으나 올해 들어 다시 나빠지는 추세를 보였다.
(사진=NICE신용평가)
금융당국의 PF대출 부실 정리 정책에 맞춰 연체 사업장 중심의 경공매, 상각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부실채권 매각이 924억원, 대손상각이 255억원이었다. 올 상반기는 각각 210억원, 106억원으로 확인된다.
박종일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라 본PF 전환 전 브릿지론 연장 사업장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개별사업장의 본PF 전환, 토지매각을 통한 회수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건전성 개선은 최근 경기 저하 영향으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사업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 증가로 사업성도 저하되고 있다.
정하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부실채권 정리에도 불구하고 신규 발생이 지속되면 건전성 개선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라면서 “경기 저하세를 감안할 때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