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BNK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 수익 반등을 기반으로 상반기 영업순수익 회복에 성공했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 금융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사진=BNK금융)
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총자산은 9조332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751억원에서 1조원 이상 불어났다. BNK투자증권은 지점 수가 적고 고정비 부담이 낮아 비용구조가 효과적이다. 특히 유상증자로 투자여력을 확대해 사업기반도 넓혀왔다. 과거에는 투자중개와 운용 부문이 주요 수익원이었으나, 기업금융(IB) 부문 영업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체 영업순수익 내 비중을 키웠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올 상반기 BNK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은 950억원이다. 전년 동기 551억원에 비해 40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IB부문의 실적 반등이 원인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BNK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407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8억원의 순수익을 거두면서 구멍을 메웠다. 올 상반기 IB부문의 회복은 충당금 부담 완화 덕분이다.
같은 기간 투자중개부문은 156억원에서 194억원으로, 자산관리는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모두 순수익 확대에 성공했다. 운용부문 수익은 838억원에서 788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영업순수익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확대 추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10억원에서 374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상반기 순이익은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88억원에서 약 세 배 커졌다. 총자산순이익률도 상승해 1년새 0.3%에서 0.5%로 올랐다.
수익성은 대폭 확대했지만 건전성은 하락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높아 건전성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사 대비 익스포저 부담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BNK투자증권의 익스포저는 1조7157억원이다. 6개월 새 4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부동산금융 중에서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브릿론 비중과 달리 중·후순위 비중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수준이 높다. 특히 지방과 광역시 소재 사업장 브릿지론 취급이 비교적 많다. 미분양 위험이 비교적 큰 지방 소재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숙박시설의 본PF 만기가 가까워지고 있어 회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요주의이하자산과 고정이하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6월 말 요주의이하자산은 426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0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자산은 요주의이하자산 대비 확대 폭이 커 2774억원에서 3015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요주의이하자산 중 부동산금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본PF 전환 등 사업 지연으로 발생, 내부관리등급 하락, 만기 연장 과다 건은 고정이하로 분류됐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자본규모가 안정적이나 부동산금융 등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