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적자 폭 줄인 코레일…부동산이 핵심 '변수'
코로나 이후 수요 회복·요금 인상 효과로 영업손실 대폭 축소
정부 지원·용산역세권 부지 매각 기대에도 고정비 부담 '발목'
공개 2025-08-07 16:03:44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7일 16: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공익성과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국내 철도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열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고정비와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을 코레일이 어떻게 해결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기준 연결기준 매출액 6조8620억원, 영업손실 7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4415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 회복과 수도권 광역전철 요금 인상, 정부 수탁사업 관련 미정산 사업비 회수 등이 수익성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도권 전철 기본요금은 2023년 10월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인상됐으며, 지난 6월에는 다시 155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 수익성은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KTX 노선 증편과 함께 회사 차원의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도 실적 개선 동력으로 분석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하지만 구조적으로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이다. 코레일은 운임 현실화가 쉽지 않은 공익사업 특성상 2017년 이후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고정비 비중이 높은 인건비, 감가상각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 구조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 9000억원, 2022년 4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재무안정성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기준 총차입금은 15조9909억원, 순차입금은 15조4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총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는 21.7배에 달하며, EBITDA 대비 이자보상배율도 1.8배에 그친다. 차입금 의존도는 54.5%, 부채비율은 259.9% 수준이다.
 
투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노후차량 교체와 철도 안전망 구축 등을 위해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조2000억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졌다. 여기에 2028년까지 6조7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가 계획돼 있어 재무부담 완화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 재정 지원과 철도 운영 대행기관으로서의 공적 지위는 코레일 신용도의 핵심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공익서비스비용(PSO) 보상과 고속철도 부채 이자 지원, 자본금 유상증자 등을 통해 코레일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유상증자 규모는 6700억원에 달한다.
 
향후 코레일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 변수는 ‘부동산’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이후 용산 역세권 부지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총 투자비는 10조3000억원 규모로 토지 재평가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도 가능해 보인다.
 
한편 정부와 코레일은 현재 2011년 이후 동결된 간선철도 운임 인상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코레일의 중장기 수익성 회복에 추가적인 동력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정비 체계와 정책 기업으로서의 한계는 경영 효율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