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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10호 스팩, 투자 안정성에 '뭉칫돈'
기관 경쟁률 1017대 1…수요예측 흥행
스팩상장 침체에도 '후끈'…원금보장 매력
공개 2025-08-07 18:00:11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7일 18: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삼성10호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삼성스팩10호)가 자금14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지는 등 상장 난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불발 시 원금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향후 스팩 회사들의 수요예측이 높은 흥행률을 보일 전망이다. 
 
(사진=삼성증권)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스팩10호는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14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스팩10호는 공모희망가액을 스팩 상장 관행에 따라 주당 2000원을 제시했다. 스팩 상장은 일반 상장과 달리 희망 공모가액이 보통 2000원에 고정돼 있다. 공모 가격이 확정돼 있기 때문에 스팩 기업의 수요예측 흥행 여부는 경쟁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스팩10호의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외 1812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 1017.78대 1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는 △집합 운용사 907건 △투자매매 및 중개업자 23건 △연기금·고유 운용사·은행·보험 286건 △기타 584건이었으며 해외기관투자자는 △거래실적이 있는 기관 12건이 있다.
 
삼성스팩10호 공모주 700만주 가운데 25%(175만주)는 일반투자자에게, 나머지 75%(525만주)는 기관투자자에 배정된다. 다만, 일반청약 및 기관청약 중 한 곳에 청약이 미달해 남은 주식이 있을 경우 초과 청약이 있는 청약 집단 배정분에 미달 주식을 합산해 배정할 수 있다. 아울러 최종적으로 청약 미달 주식이 발생한 경우 대표주관회사(삼성증권(016360))가 인수하거나 추첨을 통해 다시 나눈다. 
 
  
(출처=금융감독원)
 
최근 상장 과정에서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비상장사를 인수해 간접 상장하는 스팩 역시 침체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스팩 상장은 3건에 불과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팩 상장이 반드시 이뤄지지 않아도 손해가 없다. 스팩 상장은 상장 후 3년 내로 피인수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해산하고, 주주에게 공모 자금 등 자산을 돌려준다. 스팩 기업은 비상장사 인수 전까지 공모 자금을 은행 등 외부 금융기관에 예치해 놓기 때문에 청산 시 공모 자금에 이자를 붙여 투자자에게 반환하게 된다. 삼성스팩10호는 KB국민은행에 공모자금 전액을 예치할 예정이다.
 
이에 투자자는 스팩 회사가 해산하더라도 원금 보장과 최소 은행 이자율만큼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에 스팩 회사를 통한 간접 상장이 침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스팩 회사 자체의 상장에 높은 관심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울러 스팩 기업이 비상장사를 발굴해 인수할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가능하다.
 
이에 스팩 기업은 자체 상장 전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5월 신한제16호스팩(496070) 상장의 청약 경쟁률은 1678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이 경쟁률에 반영됐다. 비상장사 간접 상장 성공 여부와 별개로 스팩 투자의 안정성에 기반한 수요예측 흥행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7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스팩은 △KB제32호스팩(7월4일) △디비금융제14호스팩(7월22일) △엘에스스팩1호(7월22일) △하나35호스팩(8월6일), 그리고 이날 상장된 삼성스팩10호까지 등 총 5건이다. 한 달여 만에 상반기 전체(3건)를 넘어선 수치로 시장에서는 수급 정상화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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