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오토, '공급망 베테랑' 전면에…대외 변수 정조준
실적 성장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필요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선제 대응
공개 2025-07-03 12: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3일 11: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부품 전문기업 네오오토(212560)가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005380) 출신의 공급망 전문가 정현철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이슈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외 변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네오오토 본사 전경. (사진=네오오토)
 
우주 로봇 등 미래산업으로 영역 '확장'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오오토는 572억6000만원의 매출과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 531.9억원, 영업이익 31.1억원) 대비 각각 7.6%, 9.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실제로 네오오토는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29.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59.2억원, 2022년 79.7억원, 2023년 103.8억원, 지난해에는 126.4억원까지 늘었다. 매년 이익 규모가 약 20억원 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네오오토는 자동차부품을 통한 이익 창출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산업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회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행성 탐사용 로버 구동부품 국산화 기술개발사업’에 핵심 기업으로 참여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대차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여기서 네오오토는 행성 지표 탐사용 로버의 구동용 모터와 드라이버, 감속기 등 핵심 부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네오오토는 자체적으로 설계와 제작·시험을 수행하며, 혹독한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로봇 부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1단계 2차년도 연구에 돌입한 상태로, 로버의 구동과 조향, 현가(서스펜션), 작업부 등 전반적인 시스템에 회사 부품을 적용해 향후 우주 탐사 임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현철 대표 현대차서 글로벌 부품 구매·조달업무 '일선'
 
이처럼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네오오토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현철 전 현대차 임원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현철 신임 대표이사는 네오오토의 기존 대표이사인 김선현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정현철 대표는 현대차 구매본부에서 20년간 부품 구매와 글로벌 조달 업무를 담당해 온 인물로 체코공장 부품구매 개발팀장, 구매본부 업체협력실장, 러시아공장 구매실장 등 주요 해외 생산거점에서 공급 전략을 총괄한 바 있다. 그는 최근까지 현대차에서 CKD(Complete Knock Down) 부품현지강화 TFT장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생산 체계에 맞춘 부품 현지화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공급망 전반에 대한 이해와 실무 중심의 전략 수립 역량을 두루 갖춘 정 대표는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 등으로 복잡해진 경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 실제로 네오오토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 선임 일정을 앞당겼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전략적 대응을 신속히 전개하기 위한 판단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인사는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가 네오오토에 실질적인 경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네오오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인 정현철 대표이사를 선임한 데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등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네오오토는 구체적인 미국향 매출 수치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전체 매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회사 실적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네오오토의 이번 정현철 대표 선임은 매우 전략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한편 네오오토는 주주친화 정책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오오토는 지난 6월3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393만7278주에 대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발행주식 787만4963주에 대해 1주당 0.5주의 신주가 배정되는 방식으로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15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이번 무상증자 역시 주주가치 제고와 유통주식 수 확대를 통한 주식시장 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네오오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리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무상증자를 실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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