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4년째 계속영업손실…경영 안정성 '흔들'
1분기 계속영업손실 33억원…2022년 이후 손실 지속
일회성 수익·중단 사업 제외…안정성 평가 핵심 지표
사업구조 개편 등 선택과 집중 성과 관심
공개 2025-07-0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1일 16: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야놀자가 계속영업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한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야놀자는 지속적인 영업이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사업확장과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인한 관계기업투자손실과 계속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수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결손금이 3000억원 이상 누적된 상황이다. 이에 올해에는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과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재팬 등 부진 사업 매각을 완료하고, 라이트레즈를 인수하는 등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박예진 기자)
 
계손영업손실 지속에 결손금 3000억원 돌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야놀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152억원) 대비 3분의 1 규모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관계기업투자손실과 금융비용, 계속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동기 110억원에 달하던 당기순이익은 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비용 219억원 외에도 계속영업손실 33억원, 관계기업투자손실과 기타비용 각각 15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다. 특히 금융비용은 지난해 동기(132억원) 대비 약 66.09% 증가했다.
 
금융비용 중 절반에 달하는 106억원은 외환차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야놀자가 글로벌 사업확장에 집중해 오면서 해외 사업에서 받는 영향이 큰 데다,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면서다. 특히 전체 연결 실적에서 매출기여도가 약 31%에 달하는 야놀자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Enterprise solution) 부문의 경우, 해외 채널 비중이 약 99%에 달한다. 이에 최근 3년간 외환차이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2년 40억원에서 2023년 73억원, 2024년 29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104억원 이익을 내던 계속영업손익도 올해 1분기에는 33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계속영업이익은 세전계속사업이익에서 법인세 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실제로 기업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중 세금을 낸 이후에 남는 이익을 나타내는 계정이다.
 
계속영업손익을 통해 일회성 수익이나 중단된 사업의 영향을 제외하고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느 정도 이익을 창출했는지 알 수 있어, 기업의 장기적인 수익성과 경영 안정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역할을 한다. 만약, 기업이 적자로 인해 해외사업을 철수해 중단사업 손실이 발생했더라도 계속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 본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야놀자의 계속영업이익은 2021년 541억원에서 2022년 910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후 2023년 계속영업손실은 554억원, 2024년 269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야놀자의 당기순손실도 2022년 1209억원, 2023년 404억원, 2024년 2664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해왔다. 지속적인 순손실 발생으로 지난 2021년 1532억원에 불과했던 결손금은 2022년 2368억원으로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3년 2996억원, 2024년 3147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는 316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늘었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등 매각…핵심 역량 집중
 
이에 야놀자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과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재팬(Yanolja F&B Solution Japan) 관련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4월 매각을 완료했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레스토랑 등 오프라인 솔루션을 공급하던 기업으로, 매각 이후 중단영업손실은 1억123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6억835만원 이익 대비 7억원 이상 줄었다.
 
올해 2월에는 여행 인벤토리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라이트레즈(RightRez, Inc)의 지분 100%를 498만5919달러에 인수했다. 라이트레이즈는 이스라엘 AI 여행 솔루션 기업 MST트래블(MST Travel LTD)의 종속기업으로 항공 검색부터 출발 후까지 자동 예약 및 발권 솔루션, 여정 관리 도구, 혁신적인 요금 절감 프로세스,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최적화 등 항공 기업간 거래(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업체 측은 글로벌 솔루션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여행 사업자의 운영 효율을 제고함과 동시에 여행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에 인수된 이후에도 라이트레즈는 영업수익 7억2423만원과 분기순이익 819만원을 기록했다. 사업 결합으로 발생한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 등을 반영해 영업권은 38억원이 인식됐다. 영업권은 기업이 입지조건이나 브랜드 충성도, 기술, 조직의 우수성 등에 의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초과수익력을 갖는 배타적 권리로, 일반적으로 자산으로 인식하지 않으나 사업결합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대가를 지불한 경우 자산으로 인식된다.
 
사업 결합이 올해 1월1일에 발생했다면, 야놀자의 계속영업수익은 2185억원으로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끼쳤던 계속영업손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당기순손실 규모도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체 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서 계속영업분기순손실이 4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 소재의 MST트래블의 지분 80%를 1억847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지분 60%에 대한 대가 8134만9865달러는 인수 시점에 지급됐으며 MST트래블의 영업실적에 따라 조정된 금액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에 잔여지분 20%는 향후 2027년 영업실적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MST는 중동과 유럽 지역에 걸쳐 약 2만개의 여행사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야놀자는 90여개국에 이르는 글로벌 직거래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야놀자는 그동안 글로벌 확장과 R&D 투자를 지속해왔으며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으나, 계속영업손익은 손실을 기록했다"라며 "라이트레즈와 시너지를 통해  여행사업자의 운영 효율을 제고함과 동시에 여행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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