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윅스, 223억 CB 조달…'신사업 드라이브' 속 실효성은 의문
CB 223억원 발행 후 신산업 진출 전망
과거 시각특수효과 신사업 매출 감소 경험
4년간 적자 지속에 유동성 저하 우려도
공개 2025-06-2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1:3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위지윅스튜디오(299900)가 전환사채로 223억원을 조달해 신규 사업을 다각화할 전망인 가운데 사업 실효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4년간 주력 사업인 콘텐츠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전개했던 시각특수효과(VFX) 사업 매출이 감소하고, 중단영업도 발생한 상태다. 무엇보다 적자 지속으로 유동성은 저하돼 있어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선보여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선보인 DDP 2024 가을(이하 서울라이트 DDP) 작품 (사진=위지윅스튜디오)
 
CB로 223억원 조달운영자금 확보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지윅스튜디오는 2회차 CB로 223억원 조달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중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200억원, 운영자금으로 23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들어 본업과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운영자금은 영위사업 개발·제작·구매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비롯해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규사업 진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새로운 법인을 취득하거나 지분을 투자해 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측에 따르면 투자할 기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향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 공시될 계획이다.
 
이처럼 위지윅스튜디오가 운영자금 확보와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오랜 사업 부진을 끊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4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콘텐츠 업황 악화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외형 성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21.81%에서 2023년 0.56%로 급감했고, 지난해 -45.41%로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은 2021년 1203억원에서 2022년 146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3년 1473억원을 기록하며 정체기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804억원으로 급감했다. 주력 사업인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제작 등 콘텐츠 사업 매출이 지난해 698억원을 기록해 전년(2023년) 1351억원에서 반절 가까이 축소된 것이 주요했다. 시각특수효과(VFX) 및 뉴미디어 사업도 지난 3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매출은 2022년 311억원에서 2023년 122억원, 지난해 10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2019년 엔피를 인수하고 전시·행사대행 사업을 펼쳤지만, 관련 용역 매출은 2022년 396억원에서 2023년 98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중단했다. 이외에도 임대수익, 대관사업 등 기타매출은 2022년 4억원에서 2023년 3792만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 중단했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VFX 사업의 경우 영화 제작과 맞물려 있는데 코로나 때 영화관 수요가 줄어든 게 반영됐다. 실감형 콘텐츠는 시장이 활성화됐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라며 “코로나19 이후 콘텐츠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적자가 지속됐지만 지난해 영업비용을 효율화해 영업손실은 80억원 정도로 줄였다”라고 말했다.
 
 
유동성 저하로 외부 자금 의존올해 신작 성공 관심
 
무엇보다 위지윅스튜디오 유동성은 크게 저하된 상태다. 외부 자금에 의존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영 위기에 맞닥뜨릴 전망이다. 다만, 사측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콘텐츠 사업에 대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실적 회복세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위지윅스튜디오 유동비율은 2021년 196.36%에서 2022년 115.33%로 감소했다. 이어 2023년에는 100% 아래인 71.72%로 감소해 불안정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76.91%로 소폭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73.35%로 감소했다. 결손금도 지난해 말 1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7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1736억원에서 167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사측에 따르면 올해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대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하반기에도 콘텐츠 제작 일정이 예정돼 있어 콘텐츠 사업 성과가 개선될 전망이다.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드라마 ‘보물섬’은 지난 4월12일 순간 최고 시청률 17.9%를 기록했다. 여기에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7일 신병 시즌3를 공개했다. 신병은 OTT 플랫폼에서 이전 시즌들이 역주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자회사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경영권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앞서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3월 자회사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206억10만원에 취득했다. 취득 후 지분은 68.71%로 늘어난 상황이다. 사측에 따르면 해당 건은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됨에 따라 지난 3월 보유 현금으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회사 메리크리스마스에서 제작하고 지난해 공개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오는 하반기에도 고현정 주연의 SBS 드라마 ‘사마귀’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는 지금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 주요 종속회사이기 때문에 경영 지분을 취득하면서 경영권이 강화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최근에는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도 방영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라인업들이 준비되어 있어 좋은 IP들을 계속해서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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