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디엔씨 1600억 한도 본PF 조달…올 하반기 분양 전망2023년 '더샵 신문그리니티' 미분양 크게 줄어기성 수령 리스크 해소에 후속 물량 전망 '맑음'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포스코(005490)이앤씨가 김해 신문1지구에서 2년 만에 다시 공동주택 분양에 나선다. 2023년 같은 지역에 1100여가구를 공급한 이후다. 회사는 두 사업 모두에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위한 신용보강에 나선 바 있다. 앞선 단지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올 들어 대부분 물량이 소진되면서 기성 수령에 관한 리스크는 해소된 모습이다. 이에 올해 분양 예정인 사업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023년 분양한 '더샵 신문그리니티'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
695가구 규모 ‘신문1지구 더샵’ 본PF 조달 완료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해 신문1지구 A17-1블록 공동주택 신축사업의 시행사 태우디엔씨는 최근 교보증권 등 대주단으로부터 1600억원 한도 본PF를 조달했다.
이 사업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437-8번지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9층, 6개 동 규모 공동주택 695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을 예정이지만, 아직 시행사와 도급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다.
태우디엔씨는 토지비와 사업비 활용을 위해 264억원을 최초 인출했고, 1600억원 한도에서 공사비, 금융비용 등을 조달할 계획이다. 해당 본PF 대출의 만기는 이날부터 44개월로 오는 2029년 1월까지다.
태우디엔씨는 김문철 대표이사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시행사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3년 7월 김해 신문1지구 A7-1블록에서 지엠디태우개발이 시행한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분양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김문철 태우디엔씨 대표이사가 지엠디태우개발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태우디엔씨와 지엠디태우개발 모두 김 대표이사가 주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신규 법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엠디태우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023년 이 지역에서 분양한 ‘더샵 신문그리니티’는 당시 1·2순위 청약에서 1023가구 모집에 2767명이 몰리며 ‘완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계약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규모 미분양으로 이어졌다.
김해시가 발표한 ‘김해시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 단지 미분양 규모는 523가구로 나타났다. 공급 세대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 4월 기준 미분양 가구 수는 9가구로 크게 감소했다.
‘더샵 신문그리니티’ 분양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지역 분양심리가 회복되며 대부분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됐다”며 “오는 2026년 입주 예정이기 때문에 준공 전 모든 계약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준공 규모 5000억원…분양시기 확정엔 ‘신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2년 지엠디태우개발로부터 ‘더샵 신문그리니티’ 신축 공사를 3130억원에 수주했다. 올해 1분기 기준 3130억원 중 1840억원의 기성을 수령, 계약잔액은 129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본PF 전환으로 분양 채비를 마친 신문1지구 A17-1블록 개발사업의 경우 조만간 포스코이앤씨와 시행사인 태우디엔씨 간 도급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도급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들 2개 단지에 대한 책임준공을 약정하면서 PF 조달을 위한 시행사 신용을 보강했다. 책임준공 약정액은 총 5000억원 이상이다. 장기간 미분양이 발생해 시행사가 본PF를 상환하지 못한다면 포스코이앤씨에 리스크가 전가될 수 있는 구조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업 모두에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했지만, 진행률에 비례해 기성을 수령하는 ‘기성불’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기성 수령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으며, 이에 따라 시행사가 제시한 준공 기한 준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문1지구 A17-1블록의 분양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해 지역 분양시장에서는 이 단지 공급 시기를 올해 7월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아직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문1지구를 포함한 경남 김해시 내 미분양 주택 규모는 올 들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분양 단지에 대한 우려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 지역 ‘삼계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의 미분양 규모는 지난해 12월 247가구에서 올해 4월 218가구로 줄었고, ‘e편한세상 주촌 더프리미어’도 같은 기간 70가구에서 40가구로 감소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