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코스메틱, 4년 연속 적자 가능성…관리종목 지정 위기
사드 이후 중국 매출 회복 못해
판관비 절감 등에도 영업손실 지속
왕홍으로 반등?…올해 전망도 불투명
공개 2022-01-06 09:10: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9:0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리더스코스메틱(016100)이 영업적자 지속으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발생했다. 과거 마스크팩이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세를 이뤘으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사업목적에 의료용품·기기 제조와 판매를 추가하고 병원 전용 화장품 사업에 진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더스코스메틱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018년 -73억원, 2019년 -264억원, 2020년 -104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였다. 2021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에 53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4년 연속 영업손실이라는 관리종목 지정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부진한 영업실적은 사드 사태 이후 줄어든 중국 매출 영향 탓이다. 주요 제품 중 하나인 마스크팩이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성장해왔다. 리더스코스메틱과 합병(당시 산성앨엔에스)한 2011년 매출(별도기준) 451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이었지만 2015년 매출 1587억원과 영업이익 316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2016년 매출 1146억원과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1%, 261.1% 줄어들었으며 2017년 사드사태로 인해 매출 654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타격이 본격화된 2018년 매출은 787억원으로 1000억원이 무너졌고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후 유통채널 변경 이슈(밴더사 교체)로 2019년 매출 396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으로 실적은 더욱 악화됐으며 2020년에는 매출 32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경영효율 강화를 통한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손실폭을 줄였음에도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리더스코스메틱 입장에서는 지난해 흑자전환이 중요했다. 이에 의료용품·기기 제조·판매와 병원 전용 화장품 사업 진출과 중국 SNS 마케팅 강화를 통한 매출 증가 등을 노렸지만 화장품 내수 판매 부진으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어든 204억원이었으며 영업손실은 53억원을 거뒀다.
 
남은 3개월(9~12월) 동안 53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야 흑자전환할 수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유통채널의 중요성이 커지자 중국 왕홍(중국의 온라인 유명인사 왕뤄홍런의 줄임말) 마케팅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내세우면서 3, 4분기 중국매출 강화를 기대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화장품사업의 수출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73억원)대비 44.2% 줄었다.
 
지난해 2분기(4~6월)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80억원의 매출과 2020년 2분기(-2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된 영업이익 -2억원으로 반등을 기대했으나 3분기(7~9월) 매출이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문제는 올해 실적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데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의 한국화장품, 즉 ‘K-뷰티’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이 지정된 후 다음 사업연도에 또다시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사유에 해당된다.
 
나이스디앤비에 따르면 2018년 기초화장품 수입액 1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2019년 일본에 이은 2위를 기록한 후 2020년 3위로 떨어졌다. 특히 2020년은 수입증가율이 수입액 1위 일본 38.6%, 2위 프랑스 48.8%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등으로 색조화장보다는 기초화장품(스킨케어 용품, 마스크팩 등)의 수요가 늘어났고 리더스코스메틱의 주력 제품이 기초화장품에 속하는 마스크팩이기에 이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국시장 내 K-뷰티의 위상 하락으로 생각보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중국 정부는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전자상거래) 규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에 LG생활건강(051900)의 ‘후’ 제품을 하루 만에 5억7600만위안(약 1059억원)을 판매한 웨이야를 비롯한 유명 왕홍 등이 탈세 등을 이유로 대규모 벌금 조치를 받고 활동이 중지됐다.
 
여기에 규제가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와 쇼트 클립(짧은 영상) 공유 플랫폼인 콰이쇼우, 더우인(영어버전 틱톡)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온라인 판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 시장의 경우 ‘메디힐’을 바탕으로 마스크팩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엘앤피코스메틱과 ‘인텐시브 샤이닝 마스크팩’, ‘블랙 물광 마스크팩’ 등을 판매 중인 제이준코스메틱(025620), ‘셀더마’, ‘스킨 사이언스’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제닉(123330) 등 다양한 업체들의 시장 참여로 경쟁이 심한 상황이라는 점이 우려로 다가온다.
 
이와 관련 리더스코스메틱은 <IB토마토>에 “아직 4분기 결산이 완료되지 않아 관리종목 지정 요건 충족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판매관리비 절감과 왕홍 마케팅을 통한 중국 매출 증대로 흑자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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