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5.4% 늘었지만, 총이익 1.1% 증가 그쳐카카오엔터 2.6배·텐센트뮤직 248억원 등 채권도 늘어상반기 대손상각비 101억원…전년 동기 17배 확대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가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늘어난 매출이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분기 들어 원가가 매출 증가분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면서 매출총이익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고, 영업이익 증가는 판관비 감소에 기댄 측면이 컸다. 여기에 아직 현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이 빠르게 늘고 떼일 가능성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비용까지 커지면서 실적의 질이 외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사진=SM)
매출 늘 때 원가도 같이 늘어…영업이익은 판관비 감소가 받쳐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엔터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3496억원으로 전년 동기(3029억원)보다 15.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1884억원에서 2339억원으로 24.2% 불어나 매출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
매출이 467억원 늘어나는 사이 원가도 455억원 늘면서 매출총이익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억원(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률도 37.8%에서 33.1%로 4.7%p 떨어졌다.
그럼에도 2분기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476억원)보다 53억원(11.1%) 늘었다. 같은 기간 판관비가 669억원에서 629억원으로 40억원 줄어든 덕분이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분 53억원 가운데 매출총이익 증가로 늘어난 몫은 12억원에 불과해 본업의 수익성 개선보다는 판관비 감소가 영업이익을 받쳐준 셈이다.
SM엔터는 상반기 연결 매출의 93.8%를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거뒀다. 이 부문 매출을 품목별로 보면 연결 매출 대비 공연과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이 58.6%로 가장 크고, 음반·음원이 23.7%, 매니지먼트가 11.5%다. 음반은 최대주주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유통되며 상반기 이 유통계약에서 발생한 음반 판매 수익은 966억원이다. 나머지 매출은 광고대행(4.5%)과 여행 등 기타 사업(1.7%)에서 나왔다. 상위 5개 매출처가 별도 매출의 50.45%를 차지할 만큼 주요 거래처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물론 공연과 콘텐츠 사업을 넓히는 과정에서 원가가 함께 늘어나는 것은 통상적인 흐름일 수 있지만, 같은 사업 구조였던 1분기의 경우 매출이 477억원(20.6%) 늘 때 원가는 307억원(20.7%) 늘어나 매출총이익 역시 170억원(20.4%) 증가했다. 매출과 원가가 비슷한 속도로 커지던 흐름이 2분기 들어 원가 쪽으로 급격히 기운 셈이다. 한 분기 만에 원가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9%p가량 웃돌게 된 만큼 외형 확장에 따른 일반적인 원가 증가로만 보기에는 차이가 있다.
쌓이는 채권에 대손비용도 급증
2분기 부진은 상반기 전체 수익성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6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4억원(17.7%) 늘었지만, 매출원가가 762억원(22.6%) 증가하면서 매출총이익은 2161억원으로 182억원(9.2%) 증가에 그쳤다. 매출총이익률은 37.0%에서 34.4%로 2.7%p 낮아졌고, 영업이익은 915억원으로 14.0%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5.0%에서 14.5%로 소폭 하락했다.
아울러 현금 흐름은 이 영업이익 증가세마저 따라가지 못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0% 늘어나는 동안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431억원)보다 1%대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또한 6월 말 연결 매출채권은 2332억원으로 지난해 말(1803억원)보다 529억원(29.3%) 늘었다. 거래처별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채권이 같은 기간 114억원에서 296억원으로 2.6배가 됐고, 올해 특수관계자로 새로 편입된 텐센트뮤직 계열사에 대한 채권도 248억원이 잡혔다.
채권이 쌓이는 만큼 회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대손상각비는 매출채권과 기타채권을 합해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6억원)의 17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인 65억원이 기타채권에서 발생한 기타의대손상각비다. 상반기 중 회수를 포기하고 장부에서 지운 채권도 79억원에 달했고 6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354억원으로 지난해 말(331억원)보다 23억원 늘었다.
여기에 2분기에는 무형자산손상차손 44억원까지 새로 반영됐다. 디어유 연결 편입 이후 SM엔터의 무형자산은 6월 말 5861억원으로 총자산의 29%를 차지하고 있어 손상 인식이 이어질 경우 이익에 미칠 영향도 작지 않다.
<IB토마토>는 SM엔터 측에 매출원가의 증가요인 등에 관해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