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고지의무 위반 부지급 '최다'…전화 판매 도마에
TM 부지급 비중 64.5%…건수는 업계 평균 20배
보험금 지급률도 최하위…채널·상품 편중 영향
공개 2026-10-14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2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라이나생명이 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건수가 생명보험 업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업계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고, 2년 전보다 74% 늘었다. 핵심 판매채널인 텔레마케팅(TM)의 부지급 건수도 업계 평균의 20배에 달하며 암보험 부지급률은 평균의 세 배를 웃돌았다. TM 판매에 부지급이 집중되면서 전화 가입 과정에서 고지사항과 주요 약관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라이나생명)
 
'고지의무 위반' 사유 업계서 가장 많고 종목별 부지급률도 높아
 
12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올 상반기 보험금 부지급 건수가 2404건이다. 사유별로 ▲약관상 면·부책 685건 ▲고지의무 위반 1643건 ▲계약상 무효 69건 ▲보험사기 7건 등으로 집계된다.
 
생명보험사 22개 합계는 총 1만 4490건이며, 라이나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6%로 계산된다. 라이나생명보다 부지급 건수가 많은 보험사는 삼성생명(032830)(4509건)뿐이다.
 
통상 대형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 건수가 많아 부지급 건수 역시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금 청구 건수에서 삼성생명(339만 1976건)이 라이나생명(98만472건)보다 약 3.5배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이나생명의 부지급 건수는 과도한 편이라는 평가다.
 
특히 부지급 사유 가운데 고지의무 위반은 라이나생명이 가장 많았다. 생명보험사 합계 6377건 가운데 라이나생명 비중이 25.8%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088350) 같은 대형 보험사도 883건~889건 정도였다.
 
고지의무 위반은 보험계약 당시 계약자나 피보험자가 고의 혹은 중대한 과실로 인해 중요한 사항을 알리지 않았거나 부실하게 전하는 행위다. 보험사가 이를 명분으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것이 앞선 부지급 지표다.
 
라이나생명의 이러한 모습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지의무 위반 사유 건수의 추세가 ▲2024년 상반기 944건 ▲2024년 하반기 1013건 ▲2025년 상반기 1192건 ▲2025년 하반기 1418건 등으로 확인된다. 해당 기간에도 라이나생명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많은 수를 나타냈다.
 
부지급 양상을 상품별로 살펴보면 ▲종신보험 14건 ▲암보험 584건 ▲기타 1806건으로 확인된다. 부지급률은 종신보험 4.8%, 암보험 15.8%, 기타 0.6%다. 종목별 부지급률이 업계 평균보다 매우 높게 나오는데, 종신보험이 1.7%, 암보험이 4.8%다. 특히 암보험은 11.0%p 차이가 난다.
 
 
 
TM 채널서 부지급이 과반…업계 평균보다 20배 많아
 
라이나생명의 부지급 문제는 독특한 영업 채널 구조에서 비롯된다. 모집 채널별 부지급 건수가 ▲법인대리점 TM 1551건 ▲법인대리점 홈쇼핑 129건 ▲법인대리점 기타 669건 ▲직영(다이렉트) 49건 등으로 확인된다. TM 채널 비중이 64.5%에 달한다. TM 채널의 부지급 건수 업계 평균은 78건이다. 라이나생명이 평균 대비 20배 정도 많은 셈이다.
 
TM 채널에서의 영업은 일반적인 설계사 채널과 달리 비대면인 만큼 상품 안내와 설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계약자 입장에서도 상품 이해도나 정보전달 정확성 측면에서 제한이 따라 채널 한계점이 분명하다.
 
라이나생명에 대해 손해사정 업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에 의하면 TM 채널에서의 부지급 주요 사례로 갑상선암의 림프절 전이 이슈가 있다.
 
암 진단비가 갑상선암은 소액암·유사암 분류(일반암 대비 10%~20% 수준)로 지급되며, 림프절 전이 시에는 일반암에 맞춰 나간다. 보험사가 전이 전 단계인 갑상선암 기준으로 진단비를 지급하려면 원발부위 기준 조항을 미리 계약자에게 알려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이 미흡한 상태로 진행되면서 부지급 문제도 커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원발 부위 기준 조항을 설명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 손해사정 조사가 많은데, 라이나생명은 TM 계약이 많기 때문에 더 그렇다"라면서 "또한 TM 채널에서는 조항 설명을 기계적으로 매우 빠르게 하기 때문에 계약자가 내용을 제대로 알기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부지급 건수 관련 라이나생명 측은 <IB토마토>에 "보유하고 있는 계약이 보장성보험 위주이고 계약 건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보험금 지급률도 업계서 최하위…제한적인 영업 구조가 영향
 
보험금 지급률도 생명보험 업계서 최저 수준이다. 올 상반기 기준 일반계정이 49.3%, 특별계정이 105.3%로 합계 53.9%다. 생명보험 평균은 일반계정 80.5%에 특별계정 149.8%, 합계 102.0%다.
 
라이나생명의 이 같은 양상에는 TM과 홈쇼핑 위주의 제한적인 판매 채널, 한정된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명보험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라이나생명은 TM과 홈쇼핑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갖췄고, 상품군도 일반적인 종신보험이 아니라 건강보험이 중심"이라며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해지환급금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장기 유지를 유도할 필요를 못 느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M 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하려면 고지가 쉬운 유병자 대상의 간편보험으로 꾸려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부지급 사유가 되는 소지가 많은 것"이라며 "특히 작은 회사에서 이러한 경향을 보일 수 있으며 라이나생명이 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