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벤처머니)④비수도권 투자 2배 늘었지만…40%는 대전
비수도권 벤처투자 105% 급증…수도권의 두 배
대전에 비수도권 투자 40% 집중…강원·세종은 감소
공개 2026-09-15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10일 17:5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가 2022년 호황기 기록을 넘어섰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8조 8676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벤처펀드 결성액도 8조 4366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외형 회복만으로 시장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이르다. <IB토마토>는 ▲자금 공급 주체 ▲투자 쏠림 ▲초기기업 낙수 효과 ▲지역 투자 불균형 등 네 가지 축을 통해 벤처투자 회복의 구조와 지속 가능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올해 상반기 비수도권 벤처투자가 1조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7% 급증했다. 수도권 증가율(49.9%)의 두 배를 웃돌아, 표면적으로는 수도권 편중이 완화된 모습이다. 다만 비수도권 안을 들여다보면 대전 한 곳이 자금의 40%가량을 차지했고, 강원·세종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투자가 줄었다. 비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늘었지만 지역 내부의 투자 집중도는 더 커진 셈이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비수도권 투자 2배 급증…수도권 증가율 웃돌아


10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수도권 벤처투자는 1조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7%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3조 972억원으로 49.9% 증가했다. 비수도권 증가율이 수도권의 두 배를 웃돈 것이다. 이는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 통계로, 투자 총액은 여전히 수도권이 세 배 가까이 크다.

 

비수도권 비중도 높아졌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 전체 투자에서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8.6%에서 올해 상반기 23.5%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조 2494억원으로 106.9% 늘며 판교 테크노밸리 등 AI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됐고, 서울은 1조 7489억원으로 25.4%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전의 벤처투자는 4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9% 늘어 비수도권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780억원)의 2.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배경으로 생명과학·우주항공 등 신산업 분야에서 대형 투자가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대전 외 다른 거점도 자금을 끌어모았다. 충북은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기반으로 1012억원을 유치해 전년 동기 대비 343.9% 급증했다. 부산은 1264억원으로 189.3%, 충남은 640억원으로 191.3%, 경북은 669억원으로 114.9% 늘었다. 특화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이 모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비수도권 자금 40%가 대전…지역별 격차 여전


다만 비수도권 안에서도 자금은 특정 지역에 쏠렸다. 비수도권 벤처투자 1조 647억원 가운데 대전이 4359억원으로 약 40%를 차지했다. 여기에 부산과 충북을 더한 상위 세 곳을 합치면 비수도권 자금의 60%를 넘어선다. 나머지 10여 개 시·도가 남은 40%가량을 나눠 가진 셈으로, 회복이 소수 거점에 집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투자 확대의 온기가 비켜간 지역도 있다. 강원의 벤처투자는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줄었고, 세종은 143억원으로 47.1% 감소했다. 전북도 302억원으로 1.8% 줄었고, 대구는 507억원으로 4.8% 느는 데 그쳤다. 비수도권 전체가 급증하는 와중에도 지역 간 자금 유입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역 투자 유인을 넓히고 있다. 내국법인이 인구감소·관심지역에 소재한 기업에 직접 출자하면 법인세 세액공제율을 기존 5%에서 7%로 올리기로 했다. 지역으로 모험자본을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세제 유인이 실제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기존 연구·산업 거점 밖 지역까지 자금 유입이 확산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수도권 총액은 두 배로 늘었지만, 자금은 대전 등 일부 거점에 집중됐다. 강원·세종처럼 오히려 자금이 줄어든 지역도 있다. 비수도권 증가분이 연구·산업 거점을 넘어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는지가 지역 균형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전광역시가 벤처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시 차원의 펀드 출자도 그간 진행해 온 것으로 안다"라며 "특히 대전투자금융이 생기면서 전문적으로 대전 스타트업을 육성해왔으며, 이 같은 배경 때문에 대전 지역 기업 투자가 다른 지역 대비 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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