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손해보험(000370)이 상반기 실적에서 금융당국의 계리 가정 가이드라인을 일괄 반영했음에도 보험계약마진(CSM) 조정을 상당 부분 방어했다. 향후 조정에 대한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신계약 CSM 성과가 좋게 나오고 있는 만큼 연간 CSM 목표 달성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사진=한화손해보험)
계리가정 대거 반영에도 CSM 조정 –1153억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CSM 조정 금액으로 –1153억원을 인식했다. 이번 상반기 실적부터 반영되는 손해율·사업비 관련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건전성 TF 영향 -2750억원, 경험위험률 조정 +2050억원, 경상적인 조정 –460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내용은 손해율 가정이 ▲신규 담보에 대한 보수적 손해율 가정 적용 ▲비실손 보험료 갱신 가정 현실화 ▲최종손해율 적용시점 합리화 ▲손해율 산출단위 세분화 등이며, 사업비 가정이 ▲물가상승률 반영 ▲전 보험계약 기간에 걸쳐 공통비 인식이다. 손해율과 사업비를 더욱 보수적으로 잡아야 하는 만큼 CSM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는다.
가이드라인은 2분기 실적부터 의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업계서는 이 영향력을 분산·완화하기 위해 올 1분기나 지난해 4분기부터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이번 2분기에 일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험위험률 조정에서는 플러스 효과가 크게 났는데, 경험위험률이란 자사의 경험통계를 기초로 산출한 위험률로서 보험료 산정 등에 쓰인다. 플러스 조정에는 특히 장기보험에서 고위험 담보 비중을 축소하고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강화한 영향이 주효했다. 장기보험 내에서 실손보험 손해율이 전분기 대비 7.8%p 감소한 116.5%를 기록했으며, 전체 손해율은 5.8%p 내려간 98.8%를 나타냈다.
CSM은 현행 IFRS17 회계 체계서 수익성 핵심 지표로 장래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조정 규모가 작을수록 긍정적이다. CSM 변동은 기초 CSM(4조 2801억원)에서 시작해 신계약(3272억원), 이자부리(424억원), 조정(-1153억원), 상각(-1140억원) 등의 과정을 거쳐 기말 CSM(4조 4204억원)이 산출된다.
상각은 전체 CSM에서 일부를 떼어낸다는 의미로 그 규모만큼 장기보험 손익으로 넣는다. 상각한 금액에 보험금 예실차와 사업비 예실차, 손실부담계약비용 등까지 계산하면 최종적으로 장기보험 손익(1138억원)이 나오는 구조다. 따라서 상각은 마이너스 금액이 클수록 좋다.
(사진=연합뉴스)
신계약 CSM 분기 최대…연말 4.6조 목표 '가시권'
CSM에서 상각하는 비율은 연간 기준으로 보통 10% 내외다. 상각액을 늘리려면 CSM 자체를 확대해야 한다. 한화손해보험은 가장 중요한 신계약 부문에서 5개 분기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4월 장기보험 보험료 요율을 조정한 영향으로 보장성 인보험 CSM 배수가 14.4배를 기록, 전년도 동기 대비 2.4배 상승했다. CSM 배수가 오르면 신계약 영업으로 확보할 수 있는 CSM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 덕분에 2분기 신계약 CSM(3272억원)도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화손해보험은 연간 보유 CSM이 4조 6000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전년도 대비 13% 내외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계약 CSM을 늘리고, 조정은 줄이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신계약의 채널별 판매 비중은 전속이 31.4%,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이 62.5%다. 인보장 매출의 약 82%를 차지하는 종합보험·여성보험·간편심사보험(SI) 등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상품인 만큼 수익 관리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실손보험 관련 지난 7월 관리급여 도입 결과로 도수치료 손해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7월 한 달간 시행한 결과 도수치료 보험금이 6월 40억원에서 7월 17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따지면 손해액이 40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도수치료 관련 손해액 감소는 향후 장기보험 손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계리 가정 선진화 방안을 2분기에 대거 반영함에 따라 향후 대규모 CSM 조정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간 보유 CSM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