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우유청구서)④동원F&B, 원유 부담은 같아도 해법은 달랐다
사업 다각화로 유제품 부담 분산…전문 유업체와 달라
발효유·치즈로 원유 활용 확대…구조적 한계는 여전
공개 2026-07-27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3일 09: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흰우유 소비는 줄고 있지만 유업체들이 원유 구매량까지 그에 맞춰 줄이기는 어렵다. 판매량 감소에도 원유 매입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힘든 구조 때문이다. 결국 팔리지 못한 원유는 재고로 쌓이고, 그 부담은 유업체 수익성을 갉아먹는다. 해마다 '재고우유' 문제가 커지는 가운데 <IB토마토>는 국내 주요 유업체들이 잉여원유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봤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동원F&B(049770)는 종합식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원유 부담을 방어한다. 원유 가격 상승과 공급 구조에서 전문 유업체와 같은 한계를 안고 있지만, 발효유·치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원유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동원F&B에서 최근 출시한 발효유 제품인 덴마크 하이 그릭 프로즌 요거트. (사진=동원F&B)
 
식자재 유통이 버팀목…종합식품 포트폴리오의 완충 효과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F&B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31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1948억원) 대비 9.83%(117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0억원에서 580억원으로 7.47%(40억원) 늘었다.
 
동원F&B는 전문 유업체와 달리 유제품을 포함한 참치·햄·HMR(가정 간편식) 등 일반식품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종합식품사다. 타 유업체처럼 원유 공급과 흰우유 판매량이 실적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와는 상이하다.
 
실제 올해 1분기 실적은 식자재 유통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식자재 유통 사업이 포함된 제·상품 매출액은 6624억원으로 전년 동기(5692억원)보다 16.38%(933억원) 증가했다. 반면 전체 매출의 44.3%를 차지하는 일반식품 부문 제·상품 매출은 5821억원으로 전년 동기(5623억원) 대비 증가 폭(3.51%)이 작았다. 일반식품 부문 영업이익도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356억원)보다 4.14%(15억원) 감소했다.
 
원유 부문만 놓고 보면 동원F&B 또한 업계 공통의 부담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회사는 대부분의 유업체와 마찬가지로 낙농진흥회와 원유 공급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종합식품사지만 유제품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국내 원유 공급 체계 안에 있다.
 
실제 전체 원재료 매입액 가운데 원유 매입 비중은 2023년 2.5%(738억원), 2024년 2.2%(745억원), 지난해 1.9%(700억원), 올해 1분기 1.8%(159억원)을 기록했다. 낮아지고 있는 비중과 달리 원유 매입 가격은 매년 700억원 안팎을 유지하며 일정 수준의 원유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원유 공급 계약과 관련해 낙농진흥회에 제공한 견질 수표의 액면금액도 2023년 74억원, 2024년 77억원, 지난해 79억원, 올해 1분기 77억원을 유지했다.
 
원유가 포함된 재고인 '원부재료' 규모 역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원부재료 장부금액은 14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99억원 대비 19.60%(234억원) 늘었다. 현금흐름표상 재고자산평가손실 조정액도 지난해 1분기 58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5억원으로 8.62배 커졌다.
  
이런 부담 요인에도 전체 실적이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유제품 사업의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부가 유제품으로 돌파구…원유 부담은 공통 과제
 
동원F&B는 종합식품 포트폴리오에서 받쳐주는 견고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유제품 사업을 개선 중이다. 올해 1분기 원유 매입액은 173억원으로 전체 매입액의 1.8%로 전년 동기(1.8%)와 비슷한 반면, 치즈 매입액은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228억원)보다 41.92%(96억원)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유제품 중심으로 원유 활용처를 확대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연구개발도 유제품 부문에 주력한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로 상품화된 일반식품 부문 제품군 가운데 유음료는 16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특허 유산균을 적용한 프리미엄 발효유 제품 또한 출시하며 기능성 유제품 시장 역시 공략 중이다.
 
유제품 생산시설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유제품 평균 가동률은 93.2%다. 가동 가능 시간 1056시간 가운데 실제 가동 시간은 984시간이었다. 수원·정읍·강진 공장 등 유제품 생산시설 또한 3곳이나 된다.
 
이런 노력은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닐슨 기준 히사의 치즈 시장 점유율은 2023년 20.3%에서 2026년 1분기 22.7%로 확대됐다. 전문 유업체와 비교하면 동원F&B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유제품 사업의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셈이다.
 
동원F&B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락토프리 등 기능성 우유와 원유 함량이 높은 발효유·가공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공급된 원유를 활용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프리미엄 발효유 브랜드 '덴마크 하이(Hej!)'를 론칭했고, 요구르트부터 그릭요거트, 기능성 발효유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원유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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