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장민지 기자] 제주은행이 건전성 저하 우려 업종과 개인신용·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신 포트폴리오로 인해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부실위험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좁은 지역 경제 규모에 발목이 잡힌 구조적 한계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제주지역 경제 및 국내 금융시스템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감안하면, 유사시 계열 및 정부의 지원 가능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핵심 영업지역인 제주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총 인구 69만명의 상대적으로 작은 광역지방자치단체로, 15개 일반은행 기준 제주은행의 총여신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친다. 지역 경제가 관광·부동산업에 집중된 구조여서 여신 역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경기민감 업종과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여신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제주은행 총여신(6조 4970억원) 중 기업여신 비중은 65.9%(대기업 4.0%, 중소기업법인 26.9%, 개인사업자 34.6%)로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이 특히 높다. 지방은행 평균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23.7%인 점을 감안하면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의존도가 높은 여신 구조상 지역 내수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제주은행 총여신 구성 추이. (사진=한국기업평가)
총여신 규모 자체도 작은 편이다. 여신 성장률 또한 지방은행 대비 낮은 수준으로, 올해 1분기 말 여신 성장률은 2.2%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에는 대기업대출 확대에 힘입어 여신 성장률이 7.2%까지 오르며 지방은행 총여신 평균 성장률(5.3%)을 상회한 바 있다.
수익성도 저조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개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0.13%로 지방은행 평균에 못 미친다.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이어진 데다, 순이익 규모 자체가 작아 일회성 손익에 따른 이익 변동성도 큰 편이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개선 조짐도 감지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29억원) 대비 증가했고, ROA도 0.21%로 전년 동기(0.16%) 대비 상승했다. 이자순이익 중심의 영업순수익 확대와 더불어, 부실채권 발생 규모가 줄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순부실채권 발생 규모는 올해 1분기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282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부실채권 상각·매각(139억원)이 이를 웃돌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5%로 전년 말(1.6%) 대비 소폭 개선됐다.
이 같은 구조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제주은행의 신용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핵심 영업지역에서 여·수신 점유율이 높아 국내 금융시스템 내 중요도가 큰 데다, 최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의 지원 이력과 의지도 확인된다는 이유에서다.
김봉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여신 포트폴리오에 내재된 잠재부실과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유사시 정부지원 및 신한금융그룹 지원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