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카지노 호황에도 나 홀로 정체…윤두현 리더십 시험대
경쟁사 실적 수백억 늘 때 GKL은 8억원 증가
사업 경쟁력 약화에도 뚜렷한 반등 전략 부재
공개 2026-06-11 08: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9일 17:1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카지노업계 호황이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만 비껴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입장객이 늘었지만 매출 성장은 사실상 멈췄고 복합리조트를 앞세운 경쟁사와의 격차도 벌어졌다. 고객을 끌어들일 콘텐츠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윤두현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GKL)
 
엔데믹 훈풍에도 경쟁사 대비 낮은 성장률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KL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1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99억원) 대비 0.72%(8억원) 증가에 그쳤다. 준공공기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해도, 경쟁사인 파라다이스(034230)롯데관광개발(032350)와 성장세 차이가 크다. 파라다이스는 3.78%(약 107억원) 증가한 매출 2940억원, 롯데관광개발 매출은 28.14%(약 343억원) 증가한 1562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와 중국인 관광객 등 입국객 증가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실질적인 영업이 불가했던 롯데관광개발은 고성장과 함께 지난 2023년까지 지속되던 적자를 탈출했다. 
 
지난 2023년 3135억원이던 롯데관광개발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4년 4715억원으로 50.40% 급증한 이후 지난해에도 653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8.58% 성장세를 이어갔다. 파라다이스 역시 2023년 9942억원, 2024년 1조 721억원, 2025년 1조 1499억원으로 7%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외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보는 경쟁사들과 달리 GKL의 외형 성장은 정체됐다. 특히 지난 2022년 12월 서울드래곤시티 호텔로 영업장을 옮긴 이후 성장세는 한 풀 꺾였다. 지난 2021년 851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2621억원, 2023년 396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4년 역성장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69% 늘어난 42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반등을 보였으나 올해 1분기에 정체 국면으로 재진입했다.
 
업계에서는 GKL이 가진 유입 콘텐츠의 한계를 실적 정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카지노 사업체는 총 18개로 이중 17개가 외국인전용 카지노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8개가 제주도에 몰려 있고 서울 3개, 부산 2개, 인천 2개, 강원·대구에 각각 1개씩 위치했다. 숙박, 마이스(MICE), 오락 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복합 리조트(IR) 형태로 전환 중인 글로벌 카지노 산업에 맞춰 국내에서도 인스파이어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제주 신화월드와 드림타워가 복합리조트 형태로 운영 중이다. 
 
 
 
카지노 산업 변화하는데 GKL 유입책 부족
 
복합리조트 형태로 운영되는 경쟁사와 달리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에 그쳐있다. GKL은 적극적인 외래관광객 유치와 외화획득을 통한 관광수지 개선, 일자리 창출과 카지노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9월 설립된 이후 강남코엑스점, 서울드래곤시티점, 부산롯데점 총 3곳에 카지노를 운영한다. 
 
산업 구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GKL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해외 고객 유입을 통한 수익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다. 입장객 수는 증가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실제  올해 1분기 GKL 총 입장객 수는 27.3만명으로 전년 동기(22.8만명) 대비 20.25% 증가했고, 카지노 드롭액은 9310억원으로 전년 동기(8269억원)보다 12.59% 늘었다. 반면 카지노 매출액은 1067억원으로 전년동기(1082억원) 대비 1.39% 줄었다. 홀드율 또한 11.5%로 전년동기(13.1%)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카지노 방문객수와 드롭액의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와 관련, GKL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다른 경쟁 기업처럼 복합 리조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경쟁사 대비 낮은 성장률이지만 여전히 우상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방문객 수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카지노 고객 유치를 위해 일본, 대만, 몽골,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직원을 직접 파견해 VIP 고객을 접견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화권 시장의 경우 VIP 수요 회복을 위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마케팅 활동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고객별, 국적별 VIP 바카라 대회, 디너쇼 등 고객 맞춤형 이벤트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해당 노력에도 수익 확대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윤두현 대표, 2024년 12월 취임 

GKL 노력과 함께 윤두현 대표의 경영 능력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024년 12월 선임된 윤 대표는 GKL 대표로서 적임자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영문학과 지역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YTN플러스 대표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내는 등 기업 경영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이력을 보유했다. 
 
취임 전후로 누적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역시 윤 대표의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찍힌다. 2024년 기획재정부(현재 재정경제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미흡(D등급)을 받았다. 종합청렴도 또한 4등급에 머물렀다. 최근 내부 감사에서 직원의 협력업체 사적 접촉, 근태 위반이 동시에 적발되는 등 내부 통제 능력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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