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사료기업
팜스코(036580)가 국내 축산업 침체 등으로 매출 둔화와 재무 부담이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 지난해 3분기는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은 방어했지만, 국내 가축 사육두수가 줄고 부채비율이 40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버티기 경영’의 한계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팜스코 공장 전경. (사진=팜스코)
사육두수 감소·고환율 직격탄…매출 둔화 속 수익성 방어에 그쳐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스코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1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1730억원 대비 1.98% 줄었다. 반면,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은 방어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565억원 대비 14.16% 높아졌다. 동기 원가율은 84.38%로 전년 동기 85.24% 대비 내려갔다.
매출 감소는 국내 축산업 침체가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가축의 사육두수 자체가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358만 마리)보다 4.4% 감소한 342만 2000마리(2025년 6월 대비 1.1% 감소)로 집계됐다. 돼지는 지난해 8월 말 기준 전체 사육 마릿수가 전년 대비 1.5% 감소한 1206만 3000마리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수입육 확대, 고물가·고환율 등으로 사육비용 부담이 겹치며 국내 축산업 전반에 구조적 압박이 이어졌다. 특히 팜스코와 같은 사료기업은 원재료인 곡류(옥수수, 소맥, 대두박)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라 환율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환율 기조는 최근 1년 새 정치적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국내 경제시장이 흔들리며 지속돼 왔다. 이에 팜스코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부문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못하는 모습이다.
매출액 중 최다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8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8339억원보다 소폭(1.61%)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액은 1조3584억원에서 1조1328억원으로 16.61%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환율이 크게 오르는 등 경제시장 상황이 악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료부문에서는 원가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사료부문 원재료 중 두번째로 높은 비중인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3분기 킬로당 357원으로 전년 동기 349원보다 2.29% 올랐다. 전체 매출액 중 두번째로 비중이 높은 하이포크 등 식품부문도 최근 3년간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5301억원, 2024년 3분기 3984억원, 2025년 동기 356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업계 평균 상회…장기적 생존 가능성 의구심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이 둔화되는 가운데 재무체력도 녹록지 않다. 팜스코는 지난해 3분기 416.46%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회사의 외부 자금 의존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통상 300% 이상이면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팜스코 부채비율의 경우 동종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우성(006980)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109.08%,
팜스토리(027710)는 동기 182.87%로 집계됐다.
팜스코의 높은 부채비율은 업종 특성과 연관된다. 사료의 원재료인 곡물은 대부분 수입하고, 수입물대 결제는 전액 외환으로 이뤄진다. 이때 외화차입금이 생기고, 환율이 높으면 차입금 규모도 커진다. 다만 타 기업의 경우 외형 성장으로 높은 이익창출력을 유지, 차입금 규모가 커지더라도 재무관리에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실제 우성의 지난해 개별기준 3분기 매출액은 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433억원 대비 36.48% 증가했고, EBITDA 또한 동기 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7억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이에 총차입금의존도도 1.9%를 기록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팜스코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대비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체 차입금은 7201억원이며, 특히 유동성 차입금이 7057억원으로 다른 항목들 중 압도적이다. 반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976억원이다.
이에 팜스코의 지난해 3분기 순차입금의존도는 49.9%를 기록했다. 동기 이자보상배율도 1.14배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1.14번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통상 2배 미만 이면 이자 감당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팜스코는 지난해 3분기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을 방어했지만, 비용 절감으로 인한 본업 회복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낮출 수 있다. 국내 사육두수 감소와 고환율 기조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 측 장기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팜스코 측에 매출 선전 방안, 부채비율 등 재무관리 전략 등을 문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