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바이오로직스, 주주엔 상승 기대…대표는 차익실현 '신뢰 논란'
1회 CB 콜옵션 비중 줄이고, 리픽싱 조항 삭제
대표이사 주식매수선택권 의무보유 기간 종료
권리 행사 11일만에 매도…2억4천만원 차익 실현
공개 2026-01-0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5일 16: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가 전환사채(CB)의 콜옵션 행사 가능 범위를 축소하는 대신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하향 조정 옵션을 제거했다. 사측은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어필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슷한 시점 회사의 대표이사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실현에 성공,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바라보는 내부 시선부터 엇갈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CB 콜옵션 축소하고 리픽싱 삭제…주가 상승 기대감 반영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30일 최초 공시했던 350억원 규모의 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 결정 공시를 정정했다. 옵션 조정이 주요 내용이며,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사항을 삭제하고,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 가능 범위를 기존 20%에서 15%로 조정했다.
 
해당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이다. 발행 당시 책정된 전환가액은 1만1430원이었으며, 리픽싱에 따른 최저조정가액은 8010원이었다. 전환청구 및 콜옵션은 올해 8월부터 행사가 가능하며, 풋옵션은 내년 9월부터 행사 가능하다. 사채 발행 대상자는 아주IB투자(027360), DSC인베스트먼트(241520),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했다.
 
우선 삭제된 리픽싱 조항은 투자자 측에 유리한 옵션이다. 주가가 하락해 전환가액을 밑돌게 되면 전환가액을 낮춰 같은 투자금으로 더 많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 손실을 방어할 수 있게 하는 보호장치다. 다만 이때 발행회사나 기존 주주의 입장에선 신주 발행 물량이 늘어나게 돼 지분희석이 불가피해진다.
 
반대로 콜옵션은 발행회사 측에 유리한 조항 중 하나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아 전환청구 가능성이 높을 때 CB를 되사올 수 있는 권리로, 일정 비율만큼 주식 전환을 막고 지분 희석을 방어할 수 있다.
 
FI들이 본인들에게 유리한 리픽싱 조항을 삭제하면서까지 콜옵션 행사 비율을 축소하는 데 협의했다는 건 사측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어필하는데 성공, 투자자들이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가가 전환가격 대비 100% 가까이 올랐다. 기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는 단계라서 업사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큰 것 같다"며 "또 주가가 오른만큼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마이너스 요소로 비치는 부분이 있는 만큼 그런 문제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투자사들과 협의를 해 시가연동 리픽싱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11일만에 매도…잔여 19만주 '촉각'
 
한편 비슷한 시기 장우익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와 매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2년 9월15일부터 당초 지난해 9월 15일까지가 임기,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핵심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해 1년차 이상 근속자들에게는 매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데, 지난 2023년 11월 제출한 상장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장 대표에게는 세 차례에 걸쳐 주식매수선택권이 부여됐다.
 
첫 번째는 2021년 4월5일 신주교부 방식으로 보통주 1만주를 주당 2만2000원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다만 첫 번째의 경우 행사가격이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해 주식매수선택권을 전량 취소 후 2022년 4월11일 행사가격을 1만5580원으로 조정해 동일한 수량으로 재부여했다.
 
이후 2022년 9월16일 신주교부 방식으로 보통주 20만주를 주당 9856원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장 대표에게 부여된 21만주는 상장일로부터 총 2년 동안 의무보유 예정이었다. 회사의 코스닥시장 상장일은 2023년 12월5일, 의무보유가 끝나는 시점은 2025년 12월5일이었다.
 
지난달 18일 장 대표가 제출한 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장 대표는 11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취득단가 9767원에 2만주를 취득해 주식 취득에 총 1억9534만원을 사용했다. 그리고 11일만인 같은달 22일 장외매도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에 2만주 전량을 처분단가 2만1960원에 팔았다. 총 처분금액은 4억3920만원, 약 2억4386만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측은 임직원들과의 상생 차원에서 주식을 처분했으며, 12월19일 기준 10% 할인매도한 금액이라고 명시했다.
 
상생을 표방했으나 결과적으로 의무보유 기간 종료 직후 바로 시세차익 실현에 나선 모양새가 됐다. 사측은 투자자들에게 주가 상승 여력을 어필, 대표이사는 의무보유 풀리자마자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에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바라보는 일관성을 반감시키는 행보로 읽히고 있다. 남아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은 19만주여서 향후 장 대표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우리사주조합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고, 대표님 지분으로 할인을 많이 해서 넘겨주면 직원들 동기부여 차원에서 도움이 되겠다 해서 준비했던 사항"이라며 "잔여분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기간 내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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