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다시 중국을 본다…미·인도 전략 속 딜레마
패싱 7개월 만에 방중…장인화 회장 국제 무대 복귀
탈중국 기조 속 중국 공급망 전략 수정 가능성 점검
포스코퓨처엠 등 재무 위기지만 ESS JV로 활로 모색
공개 2026-01-0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5일 16: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중국 전략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인도 중심의 공급망 확장에 주력해온 포스코그룹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 정체 국면에 머물렀던 중국 사업을 다시 점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철강과 2차전지를 양축으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적 딜레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포스코홀딩스)
 
방중 계기로 중국 사업 재점검…포스코그룹, 복합전략 구사할 듯
 
5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구성된 경제사절단에 공식 합류하면서 한동안 정체 국면에 머물렀던 중국 사업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주력 사업인 철강과 배터리를 양축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며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변수가 많은 중국 시장 대신 고성장을 지속하는 미국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공급망 확대에 힘을 실어 왔지만, 이번 방중을 계기로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과의 생산 및 협력 거점을 유지하며 관계 강도를 조절하는 복합 전략에 다시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최근 철강부문에서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탈중국 기조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에서는 JSW그룹과 현지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 제철소 프로젝트에 8586억원을 출자해 지분 투자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북미 철강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미국 최대 고로 보유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손을 잡으면서 포스코의 북미 전략은 한층 선명해졌다.
 
반면 지난해 7월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를 중국 칭산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과거에는 중국 사업을 이끌던 핵심 거점이었지만, 중국 내 공급 과잉과 조강 생산 제한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이후 영업적자가 이어진 데 따른 결정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철강은 중국산 저가 공세를 피해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이차전지는 중국 없이는 LFP 기술 확보 자체가 쉽지 않다”며 “포스코그룹이 미중 양쪽에 동시에 발을 걸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측은 <IB토마토>에 "미국과 인도 시장은 고성장·고수익 시장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은 현재 생산 공장과 가공센터를 합쳐 11곳을 운영하고 있고,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도 현재 진행 중으로 중국 시장도 못지않게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생존 조건으로 떠오른 中…포스코퓨처엠, 현지화 노력
 
2차전지 사업에서도 여전히 중국 시장을 떼어놓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최근 수익성 악화와 재무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 여부가 향후 사업 전개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겹치며 외형이 축소된 가운데, 공격적인 증설로 차입 부담은 빠르게 확대됐다. 올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3조430억원으로 2022년(6685억원) 대비 355.19% 급증했다. 지난해 7월 1조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이후에도 투자 지출이 이어지며 재무 압박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차입금 상환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순차입금/EBITDA는 2022년 2.6배에서 2023년 13.6배, 지난해에는 15.8배까지 치솟았다. 본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영업력 대비 차입금 부담이 빠르게 확대된 만큼,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무 여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때문에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유코발트 등과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며 공급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CNGR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을 위한 합작 투자를 추진 중이다.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이어가면서도 기술적 우위와 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과의 협력 없이는 ESS 시장 대응이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저가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LFP 양극재 사업 추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내 배터리 생산 확대에 따른 전구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포스코와 화유의 합작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중국 시장 진입과 생산 거점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식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부정적인 사업 환경 전개로 핵심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성장성이 높은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LFP 양극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CNGR과의 합작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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