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캐피탈, 이자손익 회복…낮은 대손으로 '모멘텀' 확보
발행금리 부담 완화되고 영업금리 상승…대출채권 수익률도 올라
부동산PF 관리로 건전성 지표 발군…"낮은 대손비용 지속될 것"
공개 2025-11-2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8일 15: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키움캐피탈이 지난해 부진했던 이자손익을 올해 크게 회복하고 있다. 조달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영업금리는 오르면서 올 3분기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우수한 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낮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는 이자손익 확대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데 주요한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자비용 확대 방어…대출채권 늘리고 수익률도 'UP'
 
18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별도 기준 3분기 이자손익으로 3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0억원 대비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922억원으로 기존 수준을 유지한 반면 이자수익은 1245억원으로 31.9%(301억원) 늘어난 결과다.
 
이자비용 구성은 부문별로 차입금 152억원, 발행사채 770억원이다.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차입금과 달리 발행사채는 계속 확대됐다.
 
 
미상환사채 기준으로 발행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올 1분기 4% 중·후반대에서 머물다가 최근에는 3% 후반과 4% 초반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발행사채 이자가 불어난 것은 사채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상환사채 잔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1조9015억원으로 연초 1조6600억원 대비 14.5%(2415억원) 증가했다.
 
금리가 내려간 만큼 영업자산을 확대한 것이다. 3분기 대출채권은 2조1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4311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영업금리인 수익률까지 상승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채권 이자율은 6.9%에서 7.4%로 0.5%p 상승했다.
 
키움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시장금리 하락으로 조달금리가 민평금리 대비 낮은 언더발행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영업금리는 오히려 올랐는데, 무수익·저수익 여신에 대해 건전성 관리로 금리를 올리거나 상환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출채권 자산은 ▲부동산금융 내 담보대출 ▲기업금융 내 일반대출과 인수금융 ▲리테일금융 내 스탁론과 팩토링, 개인 부실채권(NPL) 등 대부분 확대됐다. 키움캐피탈은 대출채권과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비율을 기업금융 40%, 부동산금융 30%, 리테일금융 20%, 투자금융 10% 정도로 맞춰서 당분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리테일금융의 경우 ‘중도금대출’ 부문에서 올해 2개 사업장 만기가 돌아와 상환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리테일금융 자산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는데, 스탁론과 팩토링 확대로 대체 중이다.
 

(사진=키움캐피탈)
 
대손 인식 상당 부분 마무리…고정이하 1건 상환 추진
 
이자손익이 회복됨에 따라 당기 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301억원 대비 95.7%(288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6억원에서 461억원으로 113.4%(245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으로 영업이익을 깎아 먹지 않았다는 점도 주효했다. 여신전문금융 업계는 부동산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등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 탓에 건전성이 저하, 대규모의 대손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부진해 왔던 상황이다.
 
키움캐피탈은 대손비용을 매우 낮은 수준에서 유지해 오고 있다. 대손비용에 해당하는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3분기 누적 기준 55억원이다. 3분기 개별 분기에는 4억원이 오히려 환입되기도 했다. 그만큼 건전성 관리가 우수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낮다는 뜻이다.
 
실제 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4%, 연체율이 0.9%에 불과하다. 여신전문금융 업계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고정이하여신 채권은 100억원인데, 이는 부동산금융 내 담보대출 1건으로 근질권 행사를 통해 상환을 추진 중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은 상반기 기준이 3826억원으로 본PF가 3281억원, 브릿지론이 545억원 정도다. 이에 대해서는 대손비용 인식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손비용 부담이 덜하는 만큼 향후 실적에서도 회복된 이자손익이 온전히 순이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전문금융 관련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키움캐피탈은 부동산 PF대출에서 대손에 반영되는 부실 위험이 있는 자산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캐피탈사 중에서는 특이하게 건전성 지표가 좋은 상황이고, 부동산 경기에서 큰 문제가 없는 한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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