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파트너스, 펀드 회수 앞두고…'투자 잡음' 확산
크린토피아, 최대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회수 성과
롯데손보 등 잇단 악재…펀드 운용 전략 영향 '우려'
공개 2025-11-1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11: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역대급 실적을 앞둔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악재가 겹쳤다. 올해 크린토피아, 페렌벨 등을 통해 회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롯데손해보험(000400)과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일부 투자 건에서는 잡음이 생긴 것이다. 시장에서는 JKL파트너스의 펀드 조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올해 페렌벨, 크린토피아, 메가존클라우드 등 3·4호 펀드를 통해 편입된 투자 포트폴리오의 투자회수(엑시트)를 앞두고 있다.
 
(사진=크린토피아)
 
크린토피아·페렌벨·메가존클라우드 엑시트 앞둬
 
JKL파트너스는 2015년 약 335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 2018년 약 6766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잇달아 결성하며 중견 바이아웃 하우스로 성장했다. 3호 펀드는 투자·운용 기간을 거의 마친 상황이며, 4호 역시 투자 종료 후 본격적인 회수 단계에 들어섰다. 
 
주요 포트폴리오 가운데 크린토피아는 대표적인 밸류업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21년 약 19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가맹점 확대와 세탁물 물류 효율화 전략으로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인수 당시 약 152억원 수준이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365억원을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5000억~6000억원대 밸류에이션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린토피아 매각은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이 진행 중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역대 JKL파트너스의 가장 큰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회수 성과로 기록되는 만큼 바이아웃 역량을 입증할 실적이라는 평가다.  
 
화장품 브랜드 페렌벨 역시 K-뷰티 호황 흐름을 타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 JKL파트너스는 2021년 말 약 2600억원에 페렌벨을 인수했다. 일본·동남아 시장 중심의 수출이 확대되며 외형이 빠르게 커졌다. 유통채널 확장과 제조사개발생산(ODM) 협력으로 지난해 매출 규모는 935억원으로 2020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인수 직후인 2022년 619억원과 비교하면 5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223억원에서 지난해 325억원으로 46%가량 증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JKL파트너스가 페렌벨을 6000억원 안팎으로 매각할 경우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의 기업공개(IPO) 추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2020~2021년 두 차례에 걸친 시리즈B 단계서 투자에 참여했다. 시장에선 메가존클라우드의 예상 기업가치로 최대 8조원을 거론하고 있어 상장에 성공할 경우, 투자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롯데손보·런던베이글뮤지엄서 연이은 악재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도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걸림도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롯데손해보험이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약 7300억원을 투입해 롯데손보 지분 77%를 인수, 보험업 진출이라는 대형 딜을 성사시켰다. 당시 JKL파트너스는 디지털 손보사 전환과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노렸지만, 결과는 순탄하지 않다.
 
우선 자본적정성 지표가 발목을 잡았다. 새 제도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이 떨어지며 기업가치 제고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까지 겹친 상황이다. 지난 8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 의향을 밝히고 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적기시정조치에 따라 가격 조정 등에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발생한 직원 과로사다. JKL파트너스는 최근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인수하며 F&B 브랜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으나, 인수 직후 사회적 논란이 불거졌다. 인천 매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숙소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로사 논란’이 불거졌다. 노동계가 산업재해 여부를 문제 삼았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특히 런던베이글뮤지엄은 SNS를 중심으로 강력한 팬층을 구축한 고성장 브랜드였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는 단순한 평판 훼손을 넘어 펀드 전체 운용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B 딜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 유지’가 핵심 밸류 포인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출자자(LP)들은 수익률뿐 아니라 ESG 리스크를 엄격히 본다”라며 “이번 사건이 단기 이슈로 끝나지 않을 경우, JKL의 후속 펀드 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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