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키움히어로제1호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키움히어로1호)가 90억원의 공모 자금을 마련한다. 기업인수목적회사, 즉 스팩(SPAC)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안정적이라 지난해에도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 들어 줄어든 스팩 상장 시장에서 수요예측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키움증권)
안정성 강점 '스팩' 상장…지난해에 비해 감소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히어로1호는 총 450만주의 증권을 발행해 총 9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표 인수인은
키움증권(039490)으로, 수요예측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이뤄진다. 키움히어로1호의 공모가액 확정 공고는 28일 예정돼 있다.
스팩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다. 스팩 도입으로 일반투자자들도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받으면서 소액으로 기업 인수합병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비상장 기업들은 적기에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하면서 상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공모 건수는 11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0건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 달 교보19호기업인수목적, 유진기업인수목적12호, 비엔케이제3호기업인수목적 등 총 네 건의 기업인수목적 회사의 증권신고서가 공시됐음에도 지난해 스팩 상장 열기에 비하면 여전히 수가 적다. 이미 상장된 스팩 상폐 사례도 이어지고 있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히어로1호도 납입일로부터 36개월 내에 합병대상법인과의 합병 등기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회사는 해산한다.
수요예측 결과 반영해 최종 공모가 결정
일반 기업 상장의 경우 수요예측에 따라 희망 공모가액이 결정된다. 통상적으로 최종 비교기업을 통해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하고, 희망 공모가액 밴드가 정해진다. 그러나 스팩 상장은 일반 기업 상장과는 달리 희망 공모가액이 단일가액이다.
키움히어로1호의 경우 1주당 공모가액은 2000원으로 고정돼 있다. 공모 가격이 일정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후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발행회사와 대표주관회사가 협의해 주당 확정공모가액을 최종 결정한다.
키움히어로1호는 대표 주관회사 키움증권에 인수 대가로 3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 중 50%에 해당하는 15억원은 공모 이후에 지급된다. 나머지 50%는 합병 등기 완료 시점으로 이연돼 지급할 계획이다.
발행제비용은 설립 자본금과 전환사채 발행금액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자금 90억원은 국민은행 예치 약정을 체결해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된다. 스팩 설립과 합병까지 총 예상 비용 역시 전환사채 발행금과 설립자본금에서 지출한다. 예상 비용은 약 9억5830만원이다.
기관 투자자와 일반청약자 청약은 오는 12월1일, 2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