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빛난 KB라이프…'보수 운용'이 만든 재무건전성
국공채 중심 구조로 '안전자산' 비중 70% 넘어
위험자산 적어 투자영업·K-ICS 안정성도 높아
공개 2025-06-2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17: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라이프가 생명보험 업계에서 재무 안전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산 운용이 가장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공채 중심의 안전자산 비중이 경쟁사 평균 대비 유독 크다. 투자영업 변동성 완화와 자본비율 관리에 효과적이라 외부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 
 
경쟁사 중 안전자산 비중 가장 높아…위험자산은 ‘최저’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올 1분기 기준 안전자산 비중이 73.1%다. 안전자산은 보험사가 운용하는 자산에서 현금과 예금, 국공채, 특수채, 금융채 등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해당 수치가 높으면 금리나 환율 등 외부 환경에 대한 재무 변동성이나 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KB라이프 운용자산은 28조6141억원이며 포트폴리오 구성은 ▲현금과 예금 2.4% ▲국공채와 특수채 69.8% ▲금융채 1.0% ▲회사채 5.2% ▲주식과 출자금 0.8% ▲수익증권 9.3% ▲외화 유가증권 5.8% ▲기타 유가증권 1.9% ▲순대출채권 3.7% 등이다.
 
 
안전자산 핵심은 국공채와 특수채다. 채권 수익률이 주식이나 수익증권, 외화 유가증권 등에 비해 떨어질 수 있으나 자산의 부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 손실 측면이나 자본비율인 K-ICS 내 위험액 인식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다.
 
KB라이프는 국공채와 특수채 중심으로 운용자산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최근 흐름은 2023년 17조2598억원, 2024년 18조8080억원이다. 올 1분기에도 지난해 말 대비 6.2%(1조1681억원) 늘려 20조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운용자산에서 국공채와 특수채 비중만 70.0%에 달한다.
 
가장 보수적인 수준의 자산 운용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의 안전자산 비중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51.0%다. KB라이프 경쟁(Peer) 그룹은 ▲미래에셋생명(085620) 57.0% ▲동양생명(082640) 47.2% ▲흥국생명 32.4% 등이다.
 
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위험자산은 적은 편이다. 위험자산은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들로 주식과 출자금, 수익증권, 기타 유가증권, 신용대출 등을 말한다. KB라이프는 위험자산 비중이 1분기 기준 13.9%다.
 
위험자산의 중심은 수익증권(운용자산 내 비중 9.3%)이다. 보험사 수익증권은 펀드 형태로 구성되는데, 투자 수익률이 높지만 자산 부실 리스크가 따른다. 대체투자 자산이나 해외 부동산 오피스 관련 투자 등이 여기에 담긴다. KB라이프는 위험자산 비중을 매년 소폭 줄이며 비중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 투자영업에 자본비율도 우수
 
보수적인 운용자산은 투자영업 손익의 안정성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운용자산 중 금융자산은 상품 특성에 따라 크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AC) 등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FVPL이 실적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FVPL은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 가치의 변화가 당기 손익에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FVOCI가 자본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KB라이프는 위험자산인 수익증권 규모가 작아 FVPL 비중도 낮게 잡힌다. 지난 1분기 기준이 10.9%다.
 
(사진=KB라이프)
 
KB라이프 투자손익은 지난해 기준 876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4014억원) 내 비중이 21.8%다. 올 1분기는 430억원으로 35.7%다. 연간 실적을 계속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최근 대체투자 손상이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보험업계 투자손익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라면서 “안전자산 비중이 높고 위험자산이 낮으면 이러한 측면에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비율인 K-ICS 관리에도 이점이 있다. K-ICS 요구자본(1분기 기준 2조3686억원)에는 생명장기손보위험액(1조6652억원), 시장위험액(1조9863억원), 신용위험액(3503억원), 운영위험액(1795억원) 등 각종 리스크 위험액이 포함되는데 여기서 시장위험액과 신용위험액이 적게 잡히는 효과가 있다.
 
보험업계가 금리 하락 여파로 K-ICS 비율이 대폭 하락하고 있지만 KB라이프는 1분기 수치가 234.1%로 여전히 200%를 상회하고 있다. 보완자본을 제외하고 산출한 ‘기본자본 K-ICS’ 비율도 158%로 높아 자본의 질적인 측면도 우수하다.
 
KB라이프는 K-ICS 변동성 완화를 위해 단기 채권을 장기로 교체매매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 중이다. 올 1분기 저축성보험 판매로 유입된 자금 역시 장기채 신규 투자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B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국공채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용을 기반으로 최적의 자산 배분에 힘쓰고 있다”라면서 “경제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자산운용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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