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코오롱, 지주 안정성은 '굳건'…레버리지는 '경고등'
지주사 현금흐름 양호하지만…순차입금 증가 지속
코오롱티슈진 등 자회사 지분 출자 원인
기업신용등급 'BBB+' 유지
공개 2025-05-02 16:11:1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6:1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코오롱(002020)이 지주사로서 안정적인 지배력과 주요 자회사들의 견조한 사업기반, 이익창출력, 배당금수익·임대료수익·수입수수료 등 다양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오롱티슈진(950160) 등 자회사 지분 출자에 따른 자금 소요로 순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주사의 재무 레버리지 압박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코오롱글로벌(003070)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 지원 가능성이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코오롱)
 
2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코오롱의 기업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베니트 외에도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코오롱엘에스아이가 배당을 시작하면서 배당금 수익과 수입수수료 증가로 영업실적은 개선됐으나, 일부 계열사의 재무부담으로 인해 통합신용도 대비 낮은 신용등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코오롱은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베니트 배당금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과 코오롱엘에스아이가 배당을 실시하고 골프 대회 운영 대행(49억원) 등 비경상적인 매출이 더해지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6조28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코오롱글로벌 실적악화와 종속기업투자주식(파파모빌리티) 손상차손(267억원) 인식 등으로 895억원 적자전환했다.
 
 
 
코오롱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오롱티슈진 등 주요 자회사를 종속·관계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화학·패션·소재, 건설·부동산·무역, 자동차판매, 바이오·제약, IT·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 종속관계기업 투자주식의 장부가액은 총자산의 78.8% 수준인 1조3900억원이다. 이 중 코오롱인더스트리(26.5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코오롱글로벌(10.7%)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10.4%)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룹 핵심인 화학·소재사업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 안정적 수익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 산업자재 △ 화학소재 △ 필름·전자재료 △ 패션 △ 의류소재·기타 등 5개 사업군을 보유하며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갖췄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이 예상되지만, 고부가 제품 증설에 따른 이익기여도 확대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본적 지출 규모 축소로 투자와 배당 소요 자금을 영업현금흐름으로 자체 충당하며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자회사 증자 등 자금 소요가 지속되면서 자체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 강화와 유동성 지원을 목적으로 한 출자 규모가 내부 유보현금을 초과해 차입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총차입금 규모는 2022년 7960억원에서 2023년 8375억원, 2024년 1조32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단기 채무상환 압박도 상당하다. 지난해 결산 별도 기준 총차입금 1조320억원 중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금은 8542억원으로 전체의 82.8%를 차지한다. 단기성 차입금은 주로 은행권 일반자금대출(7170억원)과 사모사채(1369억원), 유동성 리스부채(3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대부분이 은행 운영자금 대출이어서 단기조달 비중이 높다.
 
이훈규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계열사 전반의 외형 성장에 따른 수입수수료 증가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주력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유입이 안정적 수익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자체 영업비용과 배당금 지급 등 경상적인 소요자금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영업현금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