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KB캐피탈, 안정적 포트폴리오로 수익 확장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자산 확대
조달 금리 인상으로 수익 저하 가능성
공개 2024-03-05 17:03:5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7: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캐피탈이 자동차 금융 사업을 바탕으로 점유율 수성에 성공한 모습이다.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데다 리스크관리를 보수적으로 해온 덕분에 자산건전성도 우수하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KB캐피탈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648억원으로 지난 2020년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넘어섰다. KB캐피탈은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한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여왔다. 당시 2317억원에 불과하던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400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9개월간 3597억원을 벌어들였다.
 
KB캐피탈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룬 것은 자동차금융 덕분이다. KB캐피탈은 한국GM과 KGM(옛 쌍용자동차)와의 제휴 관계를 활용해 국산신차금융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이뿐만 아니라 재규어, 랜드로버 전속금융계약, 테슬라 제휴 등으로 수입차 사업 기반도 튼튼하다.
 
 
  
지난해 3분기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은 총 7조8195억원으로 이 중 오토할부가 2조9500억원, 오토리스가 3조4878억원, 오토론이 1조3817억원이다. 자동차금융 성장과 더불어 일반대출 성장도 가속화됐다. KB캐피탈의 일반대출은 2018년 3조6756억원에서 2022년 7조762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9월까지도 성장을 거듭해 8조869원으로 늘었다. 
 
일반대출 중 기업금융이 4조3325억원, 가계금융은 3조7544억원을 차지하며 이 중 PF대출은 1조4922억원, 신용대출은 2조606억원 수준이다. 지난 2021년 이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일반대출 자산을 증대시켜 비중이 감소됐으나 여전히 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신차금융자산은 오토리스, 렌터카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입차 제휴 브랜드 다각화 등을 통해 신차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자체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이후에도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한 KB캐피탈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채권은 15조원으로, 캐피탈 업계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자동차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 덕분에 자산건전성도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KB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5%,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6.2%로, 연체자산은 3684억원, 요주의이하자산은 9340억원, 고정이하자산은 4016억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다만 차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고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기업금융의 규모가 증가해 이전 대비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늘었으나 신차금융자산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운용자산 증가로 대출채권 이자와 리스 관련 수익이 확대돼 최근 3년간 평균 1500억원을 상회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할부금융수익 규모는 연 100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리스와 렌탈 관련 수익 규모가 증가해 지난 2022년 기준 연간 1조10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22년 이후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대손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어 지난해 9개월 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 2022년 3분기 말까지의 당기순이익은 1985억원이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자동차금융자산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확대해왔으나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 확대 등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자산은 우량 안전자산 중심으로 취급할 예정"이라며 "이전 대비 자산 증가세가 저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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