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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코, 수익성 개선에도 계열사 투자 '부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7.94%로 수익성 개선
경상적 자본적투자(CAPEX) 이어져 현금흐름 '제한'
공개 2024-02-16 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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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알루코(001780)가 최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종속기업과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으로 당분간 다소 불안정한 재무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자본적투자(CAPEX) 소요가 지속돼 현금흐름 창출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루코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397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 4706억원 대비 6.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9억원을 기록해 전년 312억원 대비 11.8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2022년 3분기 6.63%에서 2023년 3분기 7.94%로 소폭 증가했다. 
 
1956년 동양강철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알루코는 알루미늄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알루미늄 압출 전문회사다. 앞서 2022년 케이피티유(054410)(구 케이피티) 컨소시엄에 인수돼 2015년 알루코로 사명이 바뀌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최대주주는 케이피티유로 알루코 지분 19.2%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지분 합산 시 47%까지 확보한 상태다. 
 
대전에 본사를 둔 알루코는 논산과 베트남 현지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논산에는 자회사 현대알루미늄이 있으며 현대알루미늄은 커튼월과 거푸집 등 알루미늄 건자재를 시공하는 등 임대업을 영위한다. 베트남 소재 법인 ‘현대 비나(VINA)’와 ‘ALK VINA’는 알루미늄 압출재를 생산하며 베트남 현지에서 모바일 케이스, TV디스플레이 프레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알루코는 자회사와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큰 편이다. 지난해 9월에는 현대 비나에 159억원에 달하는 대여금을 출자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274억원에 대한 채무 보증을 결정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계열회사 알루텍에 대한 기존 대여금을 올해 12월까지 연장해 줬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자회사와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은 총 113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급보장은 원화 245억원, 외화 7700만달러(원화 약 1026억원)를 제공하고 있다.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알루코의 현금 유동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 4031억원 중 단기성차입금(3754억원) 비중은 93.1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보유한 유형자산 역시 장부금액은 4111억원이지만, 담보설정금액이 3150억원이라 78%를 넘는다. 부채비율은 141.9%, 순차입금의존도는 43.0%로 재무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9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지속적인 자본적투자(CAPEX)로 현금창출력이 제한될 전망이다. 국내외 유형자산 설비투자가 대부분 완료돼 향후 자금소요는 감소할 예정이지만, 연간 500억원 내외로 경상적 자본적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형진 나이스(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등 신규사업 추진시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한다”라며 “기술대체가 빠른 전방 가전 및 모바일 산업의 특성상 투자 부담 상존 등 구조적인 CAPEX 부담을 감안하면 중단기적 잉여현금흐름 창출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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