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유안타증권, 수익성 회복은 더디고 충당금만 늘었다
3분기 사업수익 확대에도 충당금 적립 발목
우리자산운용 매각으로 인한 기저효과 한몫
IB부문 역량 강화 위해 조직 키우고 인력 충원
공개 2025-11-17 15:54:5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7일 15:5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유안타증권(003470)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사업수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금융 관련 충당금 적립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건전성 지표에 있어서는 높은 안정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에 향후 건전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3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5%다. 지난해 같은 기간 0.7% 대비 0.2%p 하락한 수준으로 금융위기가 가시화되기 전인 2021년 1.0%의 절반 수준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전년 대비 수익성 저하는 기업금융(IB) 부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지속된 한편 작년 진행된 우리자산운용 매각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유안타증권의 3분기까지 누적 사업수익을 살펴보면, 사업 수익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중개 부문은 2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225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자산관리는 646억원으로 1년 전 349억원 대비 85.1% 증가했고 운용부문은 1266억원으로 같은 기간 25.3% 증가하는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을 회복했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시절부터 이어지고 있는 리테일 사업기반이 우수한 증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투자중개 부문에서 점유율 평균 3.8%로 동급 중형 증권사 중 가장 비중이 크다. 
 
하지만 동양증권 시절 동양그룹 기업어음(CP) 사태 이후 사업 확장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동양그룹 사태는 지난 2013년 동양증권이 동양그룹의 부실한 재정 상태를 숨기고 회사채와 CP를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1조30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사건을 말한다. 이후 동양그룹은 해체됐고 동양증권도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에 매각됐다.
 
(사진=유안타증권)
 
이후 유안타증권은 사업 안정성을 최대 화두로 두고 기업 운영을 해왔다. 실제 건전성 지표에선 중형급 증권사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의 지표 관리가 이뤄졌다.
 
지난 9월 자기자본 대비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율은 129.0%로 중소형사 평균 147.5% 대비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우발부채 총액도 7089억원으로 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43.3%에 불과하다. 자산 위험도 측면에서도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이 55% 수준으로 대체로 담보가치가 양호하고, 중후순위 비중이 32%로 질적 위험은 낮다.
 
최근 유안타증권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을 키우고 인력을 충원했다. 기업금융본부장에는 KB증권 출신 이근우 상무를 선임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디지털솔루션본부'를 '디지털전략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안타증권은 보수적인 위험관리 기조로 비경상적 손실 규모가 크지 않아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이 높은 증권사”라며 “다만 보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인한 시장 지위하락이 있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인원 확충과 조직확대 결과에 따른 성과가 향후 사업 운영을 가늠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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