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와이바이오로직스, '면역항암제' 개발로 증시 노크
기술성 평가서 AA 등급 받아…상장예비심사 통과
3년간 매출 줄고 영업손실 늘고…자금조달 시급
바이오업계 투심 낮아 흥행 우려도…투자자 배려 '풋백옵션' 주목
공개 2023-11-10 09:35: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6:0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항체신약개발 기업인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긴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하고 있지만, IPO를 진행한 바이오기업들의 수요예측 결과가 좋지 않아 흥행 여부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사업 영역.(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5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오는 10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앞서 기술성 평가에서 A, 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2007년 설립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개발후보항체를 확보해 독자적으로 개발하거나,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의 기술과 융합한 항체신약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중점적으로 개발 중인 신약은 면역항암제다.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은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이 핵심인 항체 발굴기술과 면역항암제의 혁신포맷 ‘T-세포 이중항체 ALiCE’를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종양조직내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pH-감응 항체발굴기술과 단백질 엔지니어링 Ymax®-ENGENE을 통해 항체 발굴기술을 성공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한방’ 노리는 신약기업…공격적 투자 이어져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상장을 추진 중인 신약개발 기업의 특성상 매출과 영업이익 등 손익계산서의 주요 지표가 지니는 의미는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매해 연구·개발비용과 인건비 등 원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2020년 67억원에서 2021년 48억원, 2022년 41억원으로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영업손실은 2020년 80억원, 2021년 173억원, 2022년 188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매출이 또 한번 줄었지만, 대폭 절감된 원가로 손실이 줄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4억원, 영업손실 15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시기 매출원가는 22억원,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167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매출원가 9400만원, 판관비 85억원으로 영업손실은 6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자신감 드러낸 ‘풋백옵션’…흥행 여부 촉각
 
와이바이오로직스의 공모에서 눈에 띄는 점은 풋백옵션이 부여됐다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으로 배정받은 주식 가격이 상장 이후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하면 상장 주관사에 이를 되팔 수 있는 권리다. 투자자를 배려한 제도이자,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특혜 상장인 와이바이오로직스에게 풋백옵션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상장 주관사인 유안타증권(003470)과의 협의를 통해 IPO 흥행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바이오기업들의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공모가 밴드를 1만3000~1만6000원으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밴드 하단인 1만3000원에 상장을 감행했다.
 
지난달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에스엘에스바이오 역시 8200~94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지만, 과반 이상의 기관들이 희망 공모가 최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7000원으로 정해진바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이 변동성 높은 바이오기업의 IPO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영우·장우익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항체신약 플랫폼 기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라며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IPO를 통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150만주다. 공모예정가는 9000~1만1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16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연구비와 연구개발인력 인건비로 대부분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달 23~24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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