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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추락하는 주가에…7번째 전환가액 조정
1월 대비 주가 반토막…6·7회차 미전환사채 전환가액 재조정
공개 2023-09-11 18:27:1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8: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경남제약(053950)이 재차 전환가액 조정을 결정했다. 연이은 실적부진이 원인이다. 5년째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가 매출액도 매해 줄어들어 주가에 영향을 미쳤고, 연초 대비 반 토막 난 주가는 전환가액을 또 낮췄다.
 
경남제약 아산공장. (사진=경남제약)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제약이 6회차와 7회차 미전환사채에 대한 전환가액을 조정했다. 조정사유는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이다. 제 6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1552원에서 1451원으로 조정했으며, 7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도 1609원에서 6회차와 같은 1451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6회차의 전환가능 주식수는 조정 전 12만8865주에서 13만7835주로 늘어났으며 7회차는 310만7520주에서 344만5899주로 증가했다.
 
경남제약 전환가액 조정. (사진=금융감독 전자공시시스템)
 
경남제약은 올해 들어 총 7번의 전환가액 조정을 실시했다. 올해 4월 이뤄진 조정을 통해 6회차 전환사채의 가격을 1901원에서 1786원으로 낮췄다. 6회차에 대한 조정은 이번 조정까지 올해 총 6회 이뤄졌으며, 7회차에 대한 조정은 올해 들어 처음 이뤄졌다. 특히 6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가액은 올해 4월 1901원에서 9월11일 1451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 같이 경남제약이 전환가액 조정을 반복하고 있는 데에는 악화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된 채권이다. 회사의 주가에 따라 전환가액이 변동될 수 있다. 경남제약의 주가는 11일 전일 대비 1.85% 오른 142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 초 1년간의 최고가인 3505원에 비하면 59.2% 감소한 수치다. 3년간 최고가인 지난 2020년 9월11일의 종가인 1만389원과 비교하면 86.2%가 감소했다.
 
경남제약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부진한 실적에 있다. 매출액이 지난 2020년을 최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다가 조정영업이익(EBIT)과 당기순이익도 상황이 좋지않다. 경남제약의 지난 2020년 매출액은 705억원에서 지난해 말 587억원으로 3년 새 1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 305억원에서 297억원으로 줄어들어 상반기의 흐름을 유지할 경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말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조정영업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조정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73억원의 조정영업손실과 지난해 23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3억원의 조정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연말 최종 조정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그 마저도 여의치않아 3억원의 조정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도 지난 2019년부터 이어져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직전연도인 2021년 말의 32억원에서 65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0억원의 손실을 냈다.
 
다만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71.7%에서 지난해 말 44.3%로 하락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41.2%로 하락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잉여현금흐름도 지난 2021년 116억원이 순유출됐으나 지난해 말 10억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전환가액이 조정된 6회차와 7회차 사채의 만기일은 각각 2024년 12월2일과 2026년 8월10일이며 최저 조정가액은 500원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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