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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 글로벌 거래처·생산기지 덕에 수익성 '개선'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3억원 증가
쏠려있는 매출 비중은 재무구조 불안요소
공개 2023-07-05 16: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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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의류 생산 상장 기업인 국동(005320)이 글로벌 거래처와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올렸다. 1분기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올랐는데,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해 영업효율성을 챙긴 효과다.
 
사진=국동 홈페이지
 
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동은 올해도 BB-(안정적) 신용 등급을 유지했다. 국동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627억원의 매출액과 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9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3억원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국동은 1967년 설립된 의류 OEM 업체로, 스포츠의류 등의 생산과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로 미주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하며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의 해외생산 법인을 통해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OEM 업체 중 중위권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동은 스포츠웨어, 캐쥬얼웨어 등을 생산해 나이키, VF 등 의류브랜드에 수출하는 업체로 글로벌 브랜드와 오랜기간 영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칼하트와 거래를 시작하고 워크웨어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미주 대형 브랜드들과 장기적으로 거래를 맺고 있는만큼 규모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류 OEM 사업은 국제 정세와 관세 정책, 원·달러 환율 등의 등의 영향을 받아 변동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요거래처들의 실적변동과 수주현황에 따라 실적 명운이 갈릴 수 있다. 지난 2019년 주요 거래처 중 한 곳이었던 포에버21이 부도가 나자 94억원의 매출채권 대손이 발생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국동은 지난 2021년에도 전방산업 수요 위축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면서 수주규모를 늘렸다. 이에 더해 신축공장도 안정화되면서 영업흑자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영업적자 8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수익성을 높였다.
 
이는 원가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했는데,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와 미국 관세혜택을 받는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삼아 영업 효율을 높인 덕분이다. 지난해 수주 규모를 증가시켰으며 인도네시아 바땅 공장의 생산성이 개선돼 외형 확장과 영업흑자가 이뤄졌다. 올해 1분기에는 수주규모 감소로 지난해 동기 대비 외형이 축소됐지만, 바땅 공장 운영 안정화를 기반으로 영업이익률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지난 2019년과 2021년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로 자본을 확충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57.1%, 차입금 의존도는 13.1%다. 지난 2019년의 104.2%에 비하면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인도네시아의 바땅·스마랑 공장 신축과 증설 등 설비투자가 2021년까지 마무리됐으며, 비경상적 투자부담이 됐던 바이오사업도 지난해 중단돼 현재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위험도 존재한다. 지난해 거래액 상위 3개사의 매출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어 특정 거래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실적이 가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래처 부도 등으로 매출채권이 대규모 대손 발생으로 이어져 영업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규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글로벌 의류브랜드와의 거래관계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지만 실적 가변성이 높은 업계 특성이 있다"라면서 "특히 자회사 지원 부담이 내재해 있어 꾸준히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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