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저축은행, 유증 나섰지만…갈 길 먼 자본적정성 제고
모기업 100억원 유증…자본적정성 개선 나서
부동산관련 여신 연체율에 자산건전성 흔들
공개 2023-07-10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09:5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동양저축은행이 총자본의 20%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적정성 제고에 나섰다. 두 차례에 걸친 모기업 유증으로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려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어서겠다는 복안이다. 동양저축은행은 이번 유증이 자기자본비율 개선의 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늘어난 위험가중자산으로 인해 2분기 자기자본비율도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동양저축은행)
 
유상증자로 금융당국 기준 충족 예상
 
6일 동양저축은행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저축은행은 두 차례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증가시켜 BIS자기자본비율 제고에 나섰다. 1분기 기준 동양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095억원으로, 1조원 미만에 해당돼 법적으로 BIS자기자본비율이 7% 이상이 돼야만 한다.
 
 
 
지난해 1분기 자기자본비율은 12.12%로 법률상 요구 비율과 금융당국 권고치를 모두 충족했지만, 지난해 말 10.56%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9.69%로 한 개 분기만에 0.87%p가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43%p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말 금융당국 권고치보다 낮아진 데다 하락세도 이어졌다.
 
동양저축은행은 지난달 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올해 두 번째 유상증자로, 첫번째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모기업인 신동해그룹에게서 총 10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당 1만원의 보통주 50만주를 두 번 발행해 이뤄졌다. 자본금은 지난 5월11일에 50억원, 지난달 21일 50억원이 각각 납입됐다.
 
동양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총자본은 500억원으로,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쳐 2분기 재무제표상 총자본은 600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BIS자기자본 비율도 변화한다. 분기보고서에서 밝힌 1분기 BIS 자기자본비율 산출내역의 자기자본계는 565억원, 위험가중자산은 5831억원이다. 증자 이외의 항목이 모두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2분기에는 자기자본비율이 11.7%로 금융당국의 기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익잉여금과 위험가중자산의 변동 여부가 우려 요인이다. 저축은행업계 전체 업황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동양저축은행도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동기 180억원에 비해 178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지난해 1분기 4614억원에서 5831억원으로 121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말부터 3개월간 위험가중자산이 290억원 증가했듯 위험가중자산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모기업 유상증자의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못할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부동산업 여신 위주 건전성 하락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본적정성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 제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동양저축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3%로, 업계 평균 대비 양호한 수치지만, 추이가 좋지않다. 지난해 동기 3.17%에서 1,13%p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3.25%와 비교해도 1.05% 높아진 수치다.
 
특히 부동산관련 여신이 말썽이다. 부동산 업종의 신용 공여액은 총 1021억원으로, 부동산PF대출 338억원, 건설업 301억원, 부동산업 382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PF대출의 연체액은 없지만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연체율은 각각 27.24%, 24.61%에 달한다. 지난해 말 건설업 연체율은 20%, 부동산업은 9.2%였던 것에 비해 3개월만에 7.24%p, 15.41%p 증가했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관련 여신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늘었다. 지난해 말 건설업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였으며, 같은 기간 부동산업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5.63%였다. 그러나 3개월 만에 건설업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33.55%, 부동산업 여신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43.19%로 올랐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동양저축은행 측에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