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P-CBO, 모집위탁 빼고 직접발행…주관·인수 경쟁으로
코리아에셋·IBK 모집위탁 15건…첫 신탁은 별도 선정 생략
SPC·신탁 병행에 수수료도 소액…단기 수익 영향 제한적
공개 2026-10-02 15:50:01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2일 15: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직접발행이 시작되면서 기존 모집위탁 업무를 맡아온 중소형 증권사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첫 신탁 발행에서 별도 모집위탁사 선정이 생략된 만큼, 신탁 방식이 확대되면 기존 업무 기회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역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직접 발행에서도 주관회사가 금리 산정과 수요예측, 판매, 인수 등 발행 업무를 맡는 만큼 기존의 별도 모집위탁 업무가 주관·인수 경쟁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수수료 규모가 크지 않고 기존 SPC 방식과 신탁 방식을 당분간 병행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증권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신용보증기금 홈페이지 갈무리)
 
모집위탁 18건 중 코리아에셋·IBK 15건…첫 신탁은 별도 선정 없어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9월 30일까지 국내에서 발행이 완료된 신보·기술보증기금의 P-CBO는 총 19건이다. 신보의 기존 유동화전문회사(SPC) 방식이 17건, 기보의 SPC 방식이 1건이며 신보의 신탁 직접발행은 1건이다. 해외 발행은 제외하고, 선·후순위 증권을 묶은 발행 거래를 각각 한 건으로 집계했다.
 
기존 SPC 방식의 모집위탁 업무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로 맡았다. 신보 발행 17건 가운데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8건, IBK투자증권이 6건을 담당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과 유안타증권(003470)은 각각 2건, 1건을 맡았다. 기보 발행 1건도 IBK투자증권이 담당해 신보·기보 합산 기준으로는 코리아에셋과 IBK가 전체 18건 중 15건을 차지했다.
 
모집위탁과 별개로 선순위 인수에도 여러 증권사가 참여했다. 코리아에셋과 IBK는 올해 SPC 선순위 인수에 각각 17건 참여했고, KB증권 역시 15건 참여했다. 모집위탁은 일부 중소형사에 집중됐지만, 인수 업무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함께 참여해온 셈이다.
 
P-CBO는 개별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채권 등을 묶고 보증기관의 신용보강을 더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SPC가 기업들의 회사채 등을 넘겨받아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자산관리자와 업무수탁자, 주관회사 등이 각자의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 10월 2일 개정 신용보증기금법과 시행령이 시행되면서 신보가 자체 신탁계정을 통해 P-CBO를 직접 발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는 외부 기관에 지급하는 각종 수수료를 줄이고, 발행 증권의 특수채 지위를 통해 이용기업의 금리 부담을 약 50bp(0.5%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첫 직접 발행에서는 선순위 약 2632억원의 주관·인수 업무를 KB증권이 맡았으며 별도 모집위탁사는 선정하지 않았다. 별도 모집위탁사는 선정하지 않았다. 신보의 주관회사 제안요청서에는 수요예측과 총액인수·매출, 발행 사무 등이 과업으로 제시됐다. 모집위탁사 선정은 생략됐지만, 증권사가 금리 산정과 판매 등 발행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는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신탁 발행 비중이 높아질수록 별도 모집위탁 업무를 맡을 기회는 줄어들 수 있지만, 기존 참여사들도 주관·인수 업무를 통해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신보가 지난 8월 공고한 후속 신탁 발행의 주관회사 선정 기준에는 금리 산정과 판매 전략, 투자자 확대 방안, 유통시장 관련 평가 등이 포함됐다. 기존 P-CBO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역량을 얼마나 제시하느냐가 후속 거래 확보를 확보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AI 제작·IB토마토)
 
인수수수료 구조도 변화…단기 수익 영향은 제한적 전망
 
증권사가 맡는 업무와 함께 수수료 구조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집계 대상 SPC 방식의 선순위 인수수수료율은 0.01%였지만, 첫 신탁 발행에서 KB증권에 책정된 인수수수료율은 0.0414%로 4.14배였다. 공시된 인수수수료는 약 1억1000만원이다.
 
인수수수료가 높아진 반면 다른 발행비용은 낮아진 사례도 확인됐다. 올해 3월 발행한 신보 SPC 2차의 인수수수료·신용평가료·발행분담금·기타비용 합계는 약 3억 7000만원이었고, 첫 신탁 발행의 같은 항목 합계는 약 1억 9000만원이었다. 발행 규모 차이를 고려해 발행총액 대비 비중으로 비교해도 각각 0.1177%, 0.0709%로 첫 신탁 발행이 낮았다.
 
다만 보증료와 만기까지의 관리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비교는 아니며, 발행 시점과 편입기업도 서로 다르다. 이용기업의 실제 조달비용 절감 폭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인수수수료가 늘더라도 다른 비용을 줄여 발행 부담을 낮출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발행 과정의 업무와 보수 구조는 달라지고 있지만, 증권사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신탁 전환 속도와 실제 확보하는 업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수수료 규모와 단계적 전환을 고려하면 당장 증권사의 수익 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도 증권사의 역할이 주로 발행 단계에 집중돼 있어, 발행 이후 관리업무를 신보가 직접 수행하는 데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증권사는 기존 신보 P-CBO에서도 기초자산을 일시적으로 보유했다가 SPC에 넘기거나 유동화증권을 나눠 인수하는 등 주로 발행 단계에 참여한다"며 "이후 유동화 기간에는 업무수탁자와 자금관리자, 자산관리자 등이 관리업무를 맡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외부 기관이 맡던 업무를 신보가 직접 수행하면 은행이나 관리기관 등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는 금액이 크지 않고 기존 발행 전체를 한꺼번에 신탁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아니어서, 당장 증권사가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