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예별손보 이어 중앙일보까지…정상화 역량 시험대
SPA 전 예별손보 인력 재배치 준비…보험 전문성 확보는 과제
중앙일보도 정상화형 딜…저축은행 성공공식 재현 여부 주목
공개 2026-10-06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1일 17: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OK금융이 정상화가 필요한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예별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 M&A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업권 2위 규모로 키운 경험을 경영 정상화 역량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보험과 미디어는 저축은행과 사업·규제 구조가 다른 만큼 과거 성공 공식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진=IB토마토)
 
SPA 전 인력 재배치 준비…보험 전문성은 별도 과제
 
1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오케이금융이 내부에서 예별손해보험 이동 지원자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7월 예금보험공사사가 오케이금융 계열 오케이넥스트를 예별손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면서다. 오케이금융뿐만 아니라 한국금융지주(071050)와 흥국화재, JC플라워 등이 경쟁했는데, 오케이금융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케이금융은 본계약과 대주주 변경 승인이 끝나기도 전에 계열사를 대상으로 예별손보 이동 수요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두달 간 진행되고 있으며, 내부에서 이동을 원하는 직원 수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저축업권에서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이미지의 차이가 큰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보다는 손해보험사 재직 타이틀이 우호적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다만 오케이금융이 예별손보 완전 인수를 위한 주SPA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의 승인도 아직이다.
 
특히 승인이 완료돼 인수를 마무리짓는다고 하더라도 자금 소요도 상당하다. 예별손해보험은 신규영업이 중단된 가교 보험사로, 인수 자체보다는 정상화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자본력 확보와 영업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오케이금융그룹은 3년간 총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올해 2000억원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 각 1000억원을 붓는다.
 
오케이금융이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이유는 오케이저축은행에서 비롯된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전신은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으로, 지난 2014년 오케이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빠르게 정상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0년이 채 되지 않아 업권 2위 규모로 부상했다.
 
특히 올 상반기 유가증권이익을 기반으로 실적 확대에 성공하기도 했다. 정상기업을 비싸게 인수하는 것보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금융사를 인수해 정상화하는 방식에서 성공한 사례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노크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확대 역시 인력 이동에서 비롯됐다.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실적을 중심으로 한 보상 체계를 구축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별손보를 위한 인사이동 수요조사 역시 즉시 전력 배치를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외부에서는 저축은행 이미지보다 손해보험사 이미지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사내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보험사 출신 내부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화 딜 연타…저축은행 성공공식 시험대
 
예별손보 인수가 끝나기도 전에 중앙일보 M&A에 뛰어든 점도 눈에 띈다. 오케이금융은 중앙일보 M&A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지난 7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오케이금융을 비롯해 글로벌세아, 금보개발, 다우기술, 오리온, 이브로드캐스팅 등 6곳이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비 숏리스트 기업이 다수인 탓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예상이 힘들다는 것이 업권 시선이다. 현재 숏리스트 기업 실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케이금융이 예별손보에 이어 두 건 연속 정상화형 딜에 뛰어든 것이다. 중앙일보 M&A는 기존 대주주 지분을 사는 구주 매각이 아닌, 제 3자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결정된다. 신규 자금을 유치해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된다. 예별손보와 마찬가지로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다.
 
올해 오케이금융의 M&A행보가 적극적인 이유다. 지난 2014년 저축은행 인수 이후 종합 금융그룹을 목표로 인수를 지속적으로 타진해왔으나, 실질적으로 품에 안은 금융사는 한정적이다. 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 주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23년 대부업 철수 이후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주요 이유로 꼽힌다. 대외 이미지 전환을 위해 두 건 연속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오케이넥스트의 지난해 말 연결 이익잉여금은 2조 9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자금 여력도 이익잉여금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오케이넥스트는 장부상 대규모 자본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 1분기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가 2조8116억원으로 자산의 95.0%에 달한다. 상당 부분이 계열사 대출과 투자지분 등의 형태로 운용되고 있는 만큼 회계상 이익잉여금과 즉시 M&A에 투입할 수 있는 현금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섣부른 자신감이라는 세평도 나온다. 예별손해보험은 MG손해보험일 당시에도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별손보의 지급여력 비율을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1조원 이상의 가용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내부 인력의 보험업권 전문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따른다. 내부서 이동을 지원받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보험 경험이 없던 직원이 대다수다. 즉시 전력감으로는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OK금융 관계자는 “아직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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