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군산조선소 품지 않은 조선 확장의 속내
군산 조선소 인수 계기로 HJ중공업과 조선업 이원화
각 사 재무적 목표 달라…리스크 분리 관리로 시너지
조선사업 이원화 전망…협력 강화로 외연 확장 가능성
공개 2026-07-0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1일 18: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J중공업(097230)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유한회사(이하 에코프라임)가 군산조선소 인수에 나서며 조선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인수 주체는 기존 조선사업 법인인 HJ중공업이 아니라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제이오션중공업이다. 조선업 호황을 타고 HJ중공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따른 초기 투자 부담을 본체와 분리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라임은 영도조선소와 군산조선소를 각각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 사업 시너지는 살리되 신규 투자 리스크가 HJ중공업 재무에 직접 전이되는 부담은 낮추는 투트랙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HJ중공업)
 
별도법인으로 조선사업 확장…리스크 차단 효과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라임 자회사 제이오션중공업은 지난 6월 HD현대중공업(329180)의 군산 조선소를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해 조선사업을 확대했다. 에코프라임은 조선과 건설 사업을 영위하는 HJ중공업과 제이오션중공업 두 법인을 통해 조선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HJ중공업이 이미 조선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별도 SPC를 활용한 것을 두고 두 회사 간 재무부담을 분리하기 위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소 등 대형 공장을 재가동할 경우 초기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다. 군산 조선소는 지난 2017년 마지막 선박을 건조한 후 현재까지 선박용 블록 제작만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를 정비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비용 투입이 늘어나는 것이다. 선박 수주가 아직 적기 때문에 반복공정이 구현되지 않아 발생하는 생산성 문제도 향후 해결과제로 꼽힌다.
 
반면 HJ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아직 1조원대의 결손금도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할 문제다. 올 1분기 회사 매출은 5414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적 개선에 따라 지난해 말 1조 4080억원이었던 결손금이 1조 3829억원으로 줄었지만, 아직 결손금 규모가 이익 수준에 비해 높다. 이에 지난해 10월 에코프라임이 유상증자로 21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등 자본 확충도 있었다.
 
아울러 수주가 쌓이면서 운전자금 수요가 많아진 가운데, 신규 조선소 인수 자금과 운영자금을 동시에 충당하기도 다소 부담이라는 평가다. 군산 조선소 인수금액은 총 7800억원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해 1분기 HJ중공업이 보유한 전체 현금성 자산은 1637억원에 불과하다. 아울러 선박 수주가 늘면서 운전자금도 덩달아 커졌다. 올 1분기 회사는 원재료 비용으로 1864억원을 지출했다.
 
최대주주가 별도 법인을 통해 조선소를 인수하면서 HJ중공업은 조선사업을 키우며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조선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등이 HJ중공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선사업이 영도 조선소와 군산 조선소 별도 법인으로 이원화되면서 인수 자금 조달과 투자 성과를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양 사가 가진 재무적 부담을 상당 부분 분리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최대주주 주도로 외연 확대…양 사 재무 분리하며 시너지 확대
 
분리 운영되는 조선사업 구조 하에서 에코프라임은 두 법인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양 사의 시너지는 설계협력, 기술협력 등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HJ중공업의 영도 조선소는 부지 한계로 인해 초대형 선박 건조가 쉽지 않다. 이에 HJ중공업이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제이오션중공업에 설계 및 기술을 제공하고, 군산 조선소가 선박을 건조하는 사업 협력이 거론된다. 이를 통해 특수선, 친환경 선박은 HJ중공업이, 탱커선(액체 운반선)과 초대형 선박은 제이오션중공업이 맡는 이원화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양 사간 사업 협력은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 조선소 인수 직후 대형 정유 운반석 4척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선박 4척에 대한 LOI(인수의향서) 체결이 이뤄진 상태다. 해당 선박은 HJ중공업이 개발한 차세대 선박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체 측면에서도 그동안 한계로 지목돼 왔던 초대형 선박 수주 등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J중공업은 상선 건조 외에도 미 군함 MRO(유지보수) 사업에 진출하는 등 일감 확보에 활발히 나서면서 올 1분기 특수선 가동률 99.1%, 상선 가동률 98%를 기록했다.
 
HJ중공업 측은 <IB토마토>에 "HJ중공업과 제이오션중공업은 각자 법인으로 운영되지만, 양 사가 여러 협력에 나서며 사업적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