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기업 레몬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20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밴드 상단 가격을 제시해 공모가격은 희망가격밴드 최상단에서 확정됐다. 공모 자금은 의료용 AI 관련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레몬헬스케어 홈페이지 갈무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레몬헬스케어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격을 희망가격밴드(7500~1만원) 최상단인 1만원으로 확정했다. 총 200만주의 보통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하며,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공모 물량 가운데 기관투자자 배정주식수는 150만주(75%), 일반투자자 배정주식수는 50만주(25%)다.
지난 15~1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233건의 주문이 접수됐다. 총 신청 수량은 18억 5700만 4000주다. 전체 경쟁률은 1238대 1을 기록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주문 현황은 △운용사(집합) 공모는 53, 사모는 673건 △운용사(고유) 305건 △투자매매·중개업자 37건 △연기금·은행·보험 8건 △투자일임사 896건 △기타 기관177건이다. 해외 주문은 △대표주관사와 거래실적이 있는 기관 81건 △거래실적이 없는 기관 3건이다. 해외 기관의 총 신청수량은 3895만주다.
전체 주문 건수의 97.71%(2155건)가 공모가 최상단(1만원) 가격을 제시했다. 1만원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한 주문도 2.71%(60건)였다. 최하단 가격(7500원)을 제시한 주문은 3건, 가격을 미제시한 주문 또한 15건이었다.
수요예측 신청가격 분포도. (자료=레몬헬스케어)
상장을 주관한 KB증권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레몬헬스케어는 병원별로 산재한 의료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하는 LDB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병원 서비스 '레몬케어',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 '청구의 신' 등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며 "특히 보험개발원이 발주한 실손24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 점이 중장기 성장 스토리로 높게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레몬헬스케어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크게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시설자금으로는 의료 AI 데이터 처리 인프라 구축(20억원)과 LDB 기반 서비스 고도화 및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12억원)에 공모자금을 쓴다. 운영자금은 의료 AI 학습용 의료데이터 유통·거래 플랫폼 구축(21억원), 신규 서비스 개발 및 사업 확장(56억원), 마케팅 및 브랜드 인지도 확대(20억원)에 사용할 방침이다. 채무상환자금은 18억원이다.
회사는 최근 3년간 견조한 외형 성장세를 보인다. 레몬헬스케어의 영업수익은 2023년 60억 5300만원에서 2024년 대형 프로젝트 수주 영향으로 148억 77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159억 5400만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익성 개선은 시급한 과제다. 영업이익은 2023년 53억 6800만원 적자에서 2024년(1억 2700만원 영업이익)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6억 6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증가 등에 기인한다. 회사는 2018년 이후 단 한번도 당기순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재무구조 개선 또한 시급하다. 2023~2024년 완전 자본잠식이었던 회사는 지난해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으로 부분 잠식(자본잠식률 61.78%)으로 완화됐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1000%(996.04%)에 육박하면서 자본잠식률이 87.73%까지 급등해 내달 코스닥 상장이 재무구조 개선 초석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