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ETF, 석 달 새 35% 급락…AI에 밀린 투자심리
바이오 ETF 줄줄이 부진…편입 종목 조정 직격탄
약가 개편·국산 원료 우대가 하반기 투자심리 변수
공개 2026-06-2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4일 18: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국내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3개월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수익률 하락 자체도 문제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등으로 시장 관심이 쏠리면서 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임상 결과와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 약가제도 개편의 선별적 영향이 바이오 ETF 반등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바이오 ETF 줄줄이 부진…공통 편입 종목 조정 직격탄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24일) 종가 기준 코스닥 바이오 종목을 주로 담은 주요 액티브 ETF들의 최근 3개월간(03.24~06.24) 수익률은 KB자산운용의 RISE 바이오TOP10액티브가(–35.1)%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28.7%),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K바이오액티브(-2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28%) 등도 일제히 30% 넘게 하락했다.
 
수익률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들 ETF가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핵심 종목들의 주가 조정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올릭스(226950), 리가켐바이오(141080), 에이비엘바이오(298380)등이 최근 3개월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같은 기간 이들 주요 종목은 주가가 대체로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ETF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개별 기업 종목들의 주가 등락률은 에이비엘바이오(-42.9%), 리가켐바이오(-25.2%), 올릭스(-24.9%), 알테오젠(196170)(+4.7%), 셀트리온(068270)(-9.2%), 에스티팜(237690)(-19.9%) 등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AI로 향한 투자금…바이오 성장성은 검증 구간
 
업계에서는 단순한 수익률 하락보다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AI 서버 수요 증가, 전력 인프라 확충 등이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되면서 AI 산업은 이미 '실적 성장'으로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반면 바이오 산업은 임상 결과와 기술수출, 규제 승인 등 미래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결정하는 구조다. 신약 개발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실적 가시성이 낮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금리 변동성과 위험자산 선호 변화 속에서 성장주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되면서 바이오 업종 역시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바이오 ETF 부진을 단순히 업종 펀더멘털 악화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사성의약품(RPT),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해당 분야에서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 학회와 글로벌 빅파마의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이 다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약가 개편은 부담과 기회 '병존'
 
정책 변수도 겹쳤다. 정부는 오는 8월부터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 제고를 위해 국산 원료 사용 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제도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위해 제네릭(복제약) 약가 산정 기준을 전면 개편하며 전방위적인 약가 인하를 예고한 상태다. 제약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해 국산 원료를 직접 생산하거나 국산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에 약가 가산, 가산 기간 연장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한 혁신형 제약기업과 R&D 투자 우수 기업에는 약가 우대와 인하 특례를 제공해 연구개발 투자를 유도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바이오 업종의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대형 임상 결과와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꼽고 있다. AI 산업이 실적 성장에 기반해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한 반면, 바이오 업종은 여전히 임상 성과와 기술 경쟁력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만큼 후기 임상 성공이나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 여부가 투자심리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금리 하락이나 유동성 확대 국면이 조성될 경우 성장주인 바이오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ADC, 방사성의약품(RPT),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임상 성과와 기술수출 소식이 이어질 경우 바이오 ETF에도 반등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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