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대주주 지분 85%에 막힌 기업가치 재평가
1분기 영업이익 42% 증가…계열사 매출 비중 0.16%
대주주 84.7%·유동주식 14.2%…거래량 한계 '뚜렷'
최대주주 4년 연속 무배당에도 "유통물량 확대 필요" 지적
공개 2026-06-2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3일 16: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교보증권(030610)이 견조한 실적 성장과 높은 배당성향에도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체 영업력을 입증하고 있지만,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80%를 웃도는 데다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동주식 비율이 14% 수준에 그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교보증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1000억원대 규모의 'DI동일 시세조종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교보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어 일일 거래량이 미미한 'DI동일'을 타깃으로 삼아 시세를 조작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교보증권 측은 금융거래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대주주 지분 84.7%, 유동주식 14.2%…거래 활성화 '한계'
 
교보증권의 경우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유통주식 수가 지나치게 적어 시장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4.7%에 달한다. 사실상 회사 지분 대부분을 대주주 측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자사주 등 매각이 어려운 물량까지 제외하면, 실제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될 수 있는 유동주식 비율은 14.3%에 불과하다. 상장사 가운데서도 유통물량이 적은 편에 속한다.
 
유통물량 부족은 거래량 한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교보증권의 하루 거래대금은 7억2800만원이며, 거래량은 7만412주 수준이다. 자산 규모와 실적을 감안하면 시장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물량 부족은 결국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에도 못 미친다. 회사가 보유한 순자산 가치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대주주 중심의 압도적인 지분 구조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1분기 영업익 42% 급등…'내부거래 없는' 자체 영업력
 
교보증권의 펀더멘털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교보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2조395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83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2억원에서 959억원으로 42.7% 늘었고, 순이익 역시 517억원에서 684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순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939.1%로 전년 동기 69.9%p 증가했다. 자본총계 역시 2조338억원에서 2조1621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교보증권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구조와 달리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낮다.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해 교보증권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0.16%(72억원), 매입 비중은 0.28%(120억원)에 불과하다. 보통 지분 구조가 대주주에게 집중된 회사는 실적 역시 계열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교보증권은 지분만 그룹이 높을 뿐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내부거래 비중도 큰 변화가 없었다.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23년 0.15%, 2024년 0.18%, 2025년 0.16%를 기록했으며  계열사 매입 비중은 0.22%, 2024년 0.37%, 2025년 0.28% 수준에 머물렀다.
 
내부거래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이나 수익 창출 구조가 아니라 시장 영업을 통해 실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교보증권이 그룹 일감에 의존하기보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현재처럼 유동주식 비율이 14% 수준에 머무르는 구조에서는 대주주의 지분 이동이나 상장 구조 변화, 주주정책 변화와 같은 이슈만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유통주식 비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보생명과 특수관계인 지분 일부를 시장에 유동화할 경우 거래 활성화와 투자자 저변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보증권 측은 교보생명 등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해서 유통주식 비율 확대를 위한 지분 유동화 계획은 아직까진 없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020년부터 차등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2023년 이후에는 최대주주(교보생명)가 4년 연속 무배당을 선택해 배당 재원을 미래 성장 투자와 소액주주 환원에 집중하는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대주주 무배당분을 반영한 최근 3개년 배당성향은 2023년 41.8%, 2024년 48.0%, 2025년 43.3%로, 3년 연속 40%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교보증권이 자체 영업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에도 낮은 유통주식 비율과 제한적인 거래량으로 인해 가치 재평가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대주주 무배당 정책을 넘어 유통물량 확대나 추가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뒤따를 경우 현재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보증권 측은 <IB토마토>에 "향후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소액주주 권익 확대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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