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본점 외벽 광고판으로 바꾼다…수익보다 홍보에 무게
명동스퀘어 참여로 대형 전광판 신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광고 표출 예정
공개 2026-06-2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9일 19:2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외벽이 대형 디지털 광고판으로 바뀐다. 서울 중구 명동스퀘어 사업에 참여하면서 본점 건물을 광고 매체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다만 전광판 운영은 공익 콘텐츠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광고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라 일반 상업광고를 통한 수익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본점 전광판 신설
 
19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옥외 전광판을 새로 구축한다. 기존 전광판을 철거하고 크기를 키운다. 하나은행이 옥외 전광판을 구축하는 것은 하나은행 본점이 서울 명동관광특구 자유표시구역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는 명동관광특구 자유표시특구를 뉴욕의 타임스퀘어처럼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명은 '명동스퀘어로',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도 포함된다. 명동스퀘어 구역은는 올해 내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신세계백화점 신관,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말을 목표로 1단계를 완료했어야 하지만, 옥외광고법은 완화됐으나 관련 법령이 함께 완화되지 않은 탓에 시기가 미뤄졌다. 2단계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예정돼 있으며, 신한은행 소유 건물도 포함돼 있다. 하나은행을 비롯 선정된 건물의 경우 기존 전광판이 있더라도 철거하고 재구축하고 있다. 초기 계획대로라면 오는 2033년까지 세 단계로 광고물을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는 LED전광판 16개, 미디어폴 56기를 설치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외부 LED 전광판의 경우 공공 광고를 20% 송출해야 하는데, 특화 거리로 혜택을 받은 만큼 5% 늘려 25% 편성하기로 했다. 
 
인근 을지로입구역 인근 교원빌딩 등은 25% 이외 75%를 일반 광고로 표출하고 있다. 일반 기업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나, 하나은행은 25%는 공공광고, 75%는 계열사 광고를 송출하기로 했다. 다만 서울시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비중이 유동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명동스퀘어 중 최초로 설치한 신세계 전광판의 경우 상업 광고를 제외하고, K팝 아티스트의 영상 송출과 미디어 아트 등 상업 광고 비율을 일부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오는 2033년 프로젝트가 완료후 예상되는 연간 수익을 약 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참여 업체 수익 예측치를 합산한 값이다. 중구청은 완공 후 500억원 이상의 광고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은행이 구축하고 있는 을지로 본점 옥외 대형 전광판은 본점 건물을 감싸는 세로 형태로 예상되며, 전광판 예상 면적은 1800제곱미터로 알려져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연간 500억원의 수익을 추산했던 것은 참여 업체들 측에서 예상한 수치로, 모든 미디어 매체가 완성됐을 때 500억원, 혹은 그 이상의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열사 광고 중심 운영…수익성은 제한적
  
하나은행이 을지로 본점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면서 계열사에서 수취하는 수입도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은행 전광판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광고가 표출되는 만큼, 관련 수익도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하나은행이 동일지배 하에 있는 특수관계기업 간의 주요 거래로 벌어들인 수익은 총 1237억1400만원이다. 이 중 수수료수익이 165억원, 기타수익이 1069억8500만원이다. 신탁 등을 제외한 하나금융지주(086790) 11개사와 하나은행 간의 거래로 벌어들인 수익은 1082억9600만원이다. 이자수익으로 169억원, 수수료수익으로 917억원을 인식했다.
 
수수료 수익에는 판매 수수료나 모집 수수료, 채널 이용 수수료, 업무위탁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하나은행 본점에 설치될 예정인 전광판을 계열사들이 사용할 경우에도 해당된다. 단순히 광고판 임대 수익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닌, 계열사 간 영업 지원, 판매 지원에 해당돼 수수료 수익에 해당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부동산 자산인 본점 외벽이 비이자수익 확대 기반으로 변화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공공 콘텐츠 표출과 일부 수익금 분담 측면에서 사회 공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당초 명동스퀘어 계획 시 옥외광고물 매출의 일정 부분을 기금으로 조성해 명동 지역에 재투자하고,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미지수다. 타 업체와는 달리 하나금융 계열사 광고만 표출하기로 하면서다. 특히 계열사의 전광판 활용 여부나 빈도, 집행 규모에 따라 하나은행이 인식하는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기관은 관련 규제 완화를 담당하는 대신, 전광판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부 참여 업체가 떠안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