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으로 '명분'…나머지는 김 전 대표 '몫'
최근 자사주 소각 결정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1일 자사주 1000만주를 '주주가치 제고' 명분으로 소각했다. 하지만 13일 뒤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나머지 자사주 4868만주는 소각하지 않고 스톡옵션 교부용으로 보유하겠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물량은 김 전 대표가 보유한 스톡옵션 4700만주와 사실상 맞물린다. SK증권 사업보고서에도 자기주식 장기처분 계획과 관련해 "기발행 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 요청이 있는 경우 처분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표면적으로는 일부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명분을 쌓고, 실제로는 남은 자사주를 스톡옵션 행사 재원으로 남겨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시 안건 찬성률은 최대주주 측 지분 약 20%를 포함해 44%에 그쳤다.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안건은 가결됐다. 소액주주 의견보다 최대주주 의중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전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 가능성도 작지 않다. 과거와 달리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차익 실현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2019년 부여분 900원, 2020년 부여분 800원이다. 부여 당시 SK증권 주가는 주주총회 결의일 기준 각각 676원, 492원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증권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2070원이다. 행사가(800~900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행사기간이 2029년 3월29일까지 남아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향후 평가차익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향후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고, 직간접적인 지분율이 확대될 경우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라며 "자본(SPC 지분)과 경영 실권(내부 지위), 미래 지분(스톡옵션)을 모두 보유하게 되므로, 회사 내에서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사실상 사라지게 돼 특정 개인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될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