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나선 동원그룹…신사업도 새 판 짠다
동원산업-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논란 딛고 성장세 이어질지 관심
외부 환경 변화 대응력 제고 기대… 첨단 기술 분야로 외연 확장 적기
공개 2022-04-28 10: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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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용민 기자] 동원그룹이 동원산업(006040)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을 통해 제2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사업 등 향후 먹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21년 만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원산업을 합병해 경영 효율화를 높이고, 신사업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동원그룹 홈페이지.
 
일단 합병이 완료될 경우 복잡한 지배구조가 동원산업을 지주사로 하는 단순 구조로 바뀌게 된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되면서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새로운 지주회사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들이 자회사로 바뀌게 된다.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부통제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를 강화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동원산업은 현재 21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다층 구조로 되어 있어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 행위제한으로 계열회사 지분율 보유에 제한이 있어 (손)자회사를 통한 신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동원산업이 영위하고 있는 원양어업은 최근 연안국들의 어족자원 자국화 강화와 국제수산기구의 자원보존정책 강화 및 규제, 선원 채용의 어려움 등으로 투자가 위축되며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이번 합병이 동원산업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동원산업은 과거 5개년 평균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형성돼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산업은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원양어업과 수산유통업 등 사양사업으로 인식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족했다”라며 “합병을 통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로서 동원F&B(049770), 동원시스템즈(014820) 등 경영실적 및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회사들을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로 바뀌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경영활동을 바탕으로 중장기 배당정책 제시 및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원그룹은 향후 합병을 마무리 짓고,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그동안 수산전문기업에서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 등을 4대 중심축으로 사업을 확대해왔고, 최근에는 2차전지 소재, 연어 양식, AI 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생활산업그룹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 합병할 경우 자산 규모는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동원산업 자산 규모는 1조6354억원, 동원엔터프라이즈는 2조4935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 자산 규모 4조1289억원에 달하는 사업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두 회사 모두 전년보다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산업은 매출 7100억원, 영업이익 717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1%, 28.6% 증가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도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872억원, 영업이익 48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34.7%, 75.8% 크게 올랐다.
 
다만, 합병 비율 등과 관련해 대주주 특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숙제다.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를 부풀려 합병 비율을 정했다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이로 인해 일반 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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