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동박 매출 역대 최대…넥실리스 손상차손 악순환 끊나
동박 수요 급증으로 2분기 영업손실 79% 축소
넥실리스 지분·영업권 손상 부담 완화 기대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판가 상승…실적 개선 기대
공개 2026-08-10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06일 16: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SKC(011790)가 올해 들어 실적 개선세가 강해지고 있고 특히 이차전지소재 부문 적자 폭이 크게 줄면서 자회사 SK넥실리스에 지속됐던 손상차손 행진이 멈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동안 전기차 캐즘 여파로 이차전지소재 부문 수익성이 부진하면서 넥실리스의 지분가치와 영업권 장부가액이 잇달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다만, 올해 들어 비중국 동박 수요가 늘면서 이차전지소재 부문 매출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하고 말레이시아 2공장 가동도 본격적으로 개시되면서 넥실리스를 둘러싼 손상차손 행진이 멈출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SKC)
 
2년 연속 대규모 손상차손…실적 개선세로 제동 걸릴까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박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2분기 SKC의 적자 폭이 대폭 개선됐다.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6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고, 잠정 영업손실은 144억원으로 적자 폭이 79% 개선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수요 급증과 비중국 동박 선호도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 이차전지소재 부문 매출도 2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냈고 영업손실은 308억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했다.
 
 
부진했던 동박 사업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지속됐던 SK넥실리스 관련 손상차손 규모도 꺾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SKC는 지난해 넥실리스의 지분 100%에 대해 442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 규모는 2024년 말 3152억원보다 40.4% 급증했다. 이에 넥실리스에 대한 지분 장부가액은 2024년 말 1조 2662억원에서 지난해 말 8237억원으로 감소했다.
 
더불어 지난해 넥실리스의 연결 기준 영업권에서도 1146억원이 손상 처리되며 영업권 장부금액이 2024년 말 5997억원에서 4851억원으로 줄었다. 손상 규모 자체도 2024년 말 897억원 대비 27.8% 커졌다.
 
영업권은 SKC가 넥실리스를 인수할 당시 순자산가치보다 더 얹어 지급한 웃돈을 자산으로 잡아둔 항목이다. 그런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분가치와 영업권이 손상처리 된 상황이다. 손상차손 인식은 회계적으로 자산의 가치가 장부금액보다 낮아졌음을 인정하고 이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장 현금 유출이 발생되는 것은 아니지만, 손상차손이 기타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는 만큼 당기순이익을 갉아먹는 동시에 자산총계까지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SKC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050억원이었는데 넥실리스 손상차손이 포함된 기타영업외비용만 3960억원에 달하면서 순손실 폭을 더 키웠다. 연결 부채비율도 2024년 말 194.4%에서 지난해 말 232.7%로 38.4%포인트 뛰었다.
 
가동률·판가 상승에 수익성 개선 전망…손상차손 압박 '축소'
 
SK넥실리스는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캐즘 등 전방산업 악화로 낮은 가동률을 이어왔지만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넥실리스의 이차전지소재 부문 가동률은 69.6%로 지난해 연간 평균 가동률 53.7%보다 15.9%포인트 증가했다.
 
그동안 가동률이 지지부진했던 배경에는 생산량 확대와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준공했던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컸다. 2023년 하반기 말레이시아 1공장을 가동했고 2024년 상반기에 2공장을 준공했다. 두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5만 7000톤(t)으로 국내 정읍 공장 생산능력(5만 2000톤)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준공 시점이 캐즘과 겹치면서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고정비 부담만 가중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 결과 지난해 넥실리스는 가동을 멈춘 유휴설비에 대해서만 1289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해야 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비중국 동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최근 국내외 경쟁사들이 생산라인을 정보기술(IT) 기판용 회로박으로 전환하면서 전지박 공급 자체가 줄어 반사이익이 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동박 수요에 대응 가능한 공급사가 제한된 상황에서 물량이 넥실리스로 선회하기 시작했고 이 흐름 속에 말레이시아 2공장 가동도 본격화됐다. 다만 공장 가동 개시에 따른 고정비·초기비용 인식과 물류비 증가로 2분기 실적 개선 폭은 아직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공장은 국내 정읍 공장보다 전력비 등 원가 부담이 낮아 마진율이 높은 구조다. 생산능력이 점진적으로 올라올수록 수익성 기여도도 커질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비중국 동박 선호가 강해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 추세인데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주요 셀 고객사들과 하반기 판가를 협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2공장 가동 정상화에 판가 상승까지 맞물리면 하반기부터 넥실리스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유휴설비 손상 같은 일회성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지분가치와 영업권을 둘러싼 추가 손상차손 우려도 함께 잦아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로 동박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비중국 동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동박 제조업체들의 업황도 함께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SK넥실리스 손상차손은 지난해 보수적으로 선제 반영한 측면이 있어 앞으로 추가 손상 인식 부담은 줄어든 상태"라며 "손상차손은 통상 연말 결산에 집중적으로 반영되는데, 최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는 손상 규모가 줄거나 아예 손상처리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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