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온, IPO 카드 꺼냈다…충전업계 투자경쟁 다시 불붙나
성장세 개선에 상장 기대…재무 관리가 변수
RCPS 보통주 전환으로 상환 리스크 해소
흑자 전환·현금흐름 개선…재무체력 회복 중
공개 2026-08-10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06일 10: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전기차 충전사업자(CPO) 에버온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새로운 대형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에버온의 상장이 성공할 경우 전기차 캐즘으로 외부 투자가 위축됐던 CPO 업계가 상장 시장을 새로운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하는 선례가 될 전망이다. 에버온은 2023년 RCPS(상환전환우선주)을 통한 대규모 조달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대규모 투자 유치 없이 기존 자금을 소진하며 인프라 경쟁을 이어갔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경우 인프라 확장 동력 뿐 아니라 CPO 업계 전반의 투자 경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에버온)
 
상장 추진...대규모 자금 조달 재개 행보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충전기사업자 2위로 알려진 에버온이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7월 에버온은 상장예비심사기업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현재 한국거래소에 청구서가 접수된 상황이다. 국내 자본시장의 상장요건이 한층 강화된 상태지만,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상장)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예상된다.
 
국내 2위 CPO 사업자인 에버온의 상장 추진을 두고 CPO 업계의 인프라 확충 경쟁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충전산업의 성장성이 유망하다는 점은 업계 안팎에서 널리 인정되는 사실이다. 산업의 성장성은 상장의 허들을 낮출 수 있는 부분이다. 상위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높은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는 등 재무적 설득력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지난해까지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CPO 업계에 대한 외부 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바 있다. 따라서 출혈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도 약해졌다. 경쟁에서 탈락하는 기업이 발생하기 시작한 점도 투자 위축 요인으로 꼽혔다. 일부 CPO 사업자는 외부회계법인의 감사 결과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결과지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에버온도 2023년 3월과 6월 총472억원 규모의 RCPS 발행 이후 대규모 외부 투자금 유치가 없었다. 이 당시 에버온은 RCPS 자금을 바탕으로 운영을 이어갔다.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2023년 말 291억원에서 지난해 말 60억원으로 줄며 인프라 확충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 됐다.
 
올해 전기차 누적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외부 사정도 점차 개선이 예상된다. 상장이 기존 RCPS를 대체할 대규모 자금조달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급속 CPO 1위 사업자 채비가 상장으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선례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채비는 상장 당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상장을 철회한 LS이링크, 올해 PEF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은 플러그링크 등이 잠재적 상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RCPS 전환 등 우호적 조달환경 조성
 
RCPS는 과거 CPO 업체의 유용한 자금 공급원 역할을 했지만, 일부 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할 경우 피투자기업은 자금 지출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결손금 등으로 인해 RCPS 상환이 불가능한 경우 대규모 자금 지출은 없지만, 장기간 갈등의 소지도 커진다.
 
에버온의 경우 사전에 RCPS 관련 리스크를 정리한 상태다. 2023년의 RCPS는 발행일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3월과 6월부터 상환청구가 가능한 조건이다. 상환수익률은 연복리 7%로 높은 편인데, 투자자들이 보통주 전환을 선택하면서 에버온은 잠재적 유동성 부담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15억원 규모의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됨과 동시에 자본잠식 상태였던 자본총계도 550억원으로 반전됐다.
 
최근 상장심사 과정에서 재무적 요건이 강화되는 추세다. 성장성을 내세울 수 있는 이익미실현 상장방식도 매출 성장률, 25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 등 높은 재무적 기준을 요구한다. RCPS 전환에 따라 딜레마 해소와 함께 상장 과정이 추진 동력을 얻게된 셈이다.
 
한편 에버온은 2024년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5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현금창출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2024년 마이너스 67억원이 유출됐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17억원이 들어왔다. 충전망 운영 규모가 커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분산되고 비용 효율성이 높아졌고, 이용률이 높은 완속충전기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상장 자문 전문가는 <IB토마토>에 “에버온이 현재 매출 성장성 등을 구현하고 있지만, 아직 순손실이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빠른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 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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